친구가 팀장인 회사에팀원으로 입사했다. 친구이니 마음고생은 안 할 거라는 생각은 착오였다. 친구는 다른 팀원보다 유독 나에게 차갑게 대했다. 잘해주기를 바랬다기 보다는 최소한 다른 사람만큼 대해주길 원했는데, 다른 팀원들이 편애한다고 불평할까 봐 오히려 나에게 불이익을 안겨줬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하고 마음을 다해야 하건만. 사람들은 망각한다. 가족에게, 가까운 친구가 늘 곁에 있을 거라 착각한다. 정작 엉뚱한 사람을 챙기느라 바빠서 슬롯 머신 일러스트해줘야 할 사람에게는 무심해진다. 상처로 가득한 나는 점점 단단해진다. 욕심을 버려보지만, 점점 무거워진다.
아니,
슬롯 머신 일러스트 삼켜지지 않아
- 한강의 시 『저녁의 대화』중에서
나를 삼키려 해도, 가시로 찔러도 난 괜찮아. 받은 아픔만큼나를 슬롯 머신 일러스트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