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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참돔이나 숭어 같은 시(詩材)낚고 싶었다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재료는

회를 치거나 매운탕을 끓이거나

별 것 없이 소금을 뿌려 굽기만 해도

특별한 요리가 되기에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대어가오길기다렸다

고대 끝에 간신히건져 올린

물고기의비웃음같은 상투어

태양은파도의선을 따라느리게 자맥질하며

시간을 건너가고 있었다



먼 하늘은 참돔의 등어리인양 붉어져 가고

만선의 함성은 이명처럼 들려오는데

빈손으로 가는 사람의 어깨는

꽉 찬 그물을 둘러멘 것보다 더



집에 있는 것은세멸뿐슬롯사이트

그것으로 요리가될는지

눅눅한 멸치가 얼마나 그럴듯한 맛을 낼지

간혹 섞인 꼴뚜기도마찬가지



바다향은 나지 않고

찐득한 설탕 맛만 나는 시를 지어 놓고

성의 없이 젓가락으로 휘적이겠지

멸치는 가시처럼 목구멍을 찌르고

아무리 먹어도여전히 배고프겠지



노을이 바다 빛을 물들일 때

수면 위에 붉게 떠오른

비늘 닮은 시어 몇 개 그물에 넣고

미련 많은 긴 그림자 하나

겨우 달래어집으로 데리고간다








2월의 마지막 주다.

제야의 종소리를 기다리며 카운트다운 하던 때가 두 달이되어 간다는 것이 놀랍다. 옛날에는 겨울이 그렇게안 가더니 요즘은 그것마저 휙 지나가는 느낌슬롯사이트.

이제 봄이 코 앞에서 조금 더 다가와, 곧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할 것슬롯사이트.

이왕이면 백목련 꽃송이로 건배해 주기를...


시를쓰는 과정, 창작의고통을비유적으로표현했다.고기를낚는과정이시적영감,시상을얻고자애쓰는 일비슷하다는생각이 든다. 무엇이 잡힐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뻔하지 않은 멋진 재료가 낚이기를 바라는 마음과 비슷하다. 영감이 쉽게 오는 날은 순조롭지만, 낚로 치면 찌에 미동조차 없는 날도 있다.바다로 갔다가 허탕을 치고 오는 날슬롯사이트.


글의 모든 장르는 다 어렵다. 시는 짧아서, 소설은지어낼 수 있어서, 수필은 사실 그대로여서, 평론은 창작이 아니므로 쉽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장르가싸움이자 노동의물슬롯사이트.품이나올 때까지 씨름하고 버텨야 한다.


단어의 선택, 문장의완성, 야기의 전개모든글쓰기의정 하나하나가창작이고 예술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는재료를 가지고 집을 짓는 건축가이며,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슬롯사이트.글에는건물같은탄탄한 구조가 있고,요리처럼 단맛, 쓴맛, 짠맛,다양한 맛이배어 있다.


글을 쓰는 일은 자신의 욕구를 풀어내는 즐거움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창조해 내야 하는 고통이기도 하다. 슬롯사이트는 이 과정을 즐기는 dna가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러기에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dna의 원격조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슬롯사이트.


봄이 왔다. 이제 슬롯사이트님들의 글에서도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오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즐겁다.


그러나우리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3월은 슬롯사이트 운명을 결정지을 것인가.풍전야의 두려움은 조금씩 커져 간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조상들과, 우리 뒤를 살아갈후손들을 위해, 오늘 이어야 할 다리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무겁다.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우리의 마음도 이 무거움에서 벗어나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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