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은 많지만찐 슬롯 머신 게임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가족 같은 슬롯 머신 게임이다. 이 시는 슬롯 머신 게임와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처음 슬롯 머신 게임이 나왔을 때, 너무 비싸서 사 먹어 볼 엄두가 안 났다. 한 박스에 두 송이 정도 들어 있는데 4만 원이라 했다. me쳤다. 샤인 머스깽이 그깟 포도 안 먹고 말지, 수입 청포도를 먹고 말지 싶었다.
어느 날 모임에 갔더니 S엄마가 먹어들보라며 슬롯 머신 게임을 씻어서 가져왔다. 윗집에서 물이 터져가지고 불편을 줘서 미안하다고 슬롯 머신 게임 한 박스를 사 왔다면서.
달고 톡특한 맛이 느껴지고 시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어릴 때 귀했던 바나나처럼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일 그런 맛은 아니었다.
친구와 전화는 자주 해도 서로 다른 지역에 살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오래전에 고향 갔을 때 초대를 받았는데 무엇을 사 들고 갈까 생각하다 보니 슬롯 머신 게임이 떠올랐다. 친구는 먹어 봤을까? 분명 못 먹어 봤을 것이었다.슬롯 머신 게임가좋아할걸 생각하니아까울게 하나도없었다.말로만듣던비싼슬롯 머신 게임을이럴때 아니면언제 맛볼 것인가.
슬롯 머신 게임집에 도착했는데 슬롯 머신 게임가 내 손에 든 걸 보더니 박장대소했다.
"이 비싼 걸 왜 사 왔어 ㅋㅋ"
친구 손에 이끌려 갔더니 식탁 위에 슬롯 머신 게임이 이미 놓여 있었다.
"너는 왜 샀어, 이 비싼 거를... 초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그날 그 귀한 슬롯 머신 게임을 배 부르도록 먹었다. 담소가 끊이지 않았다.
생활시라고 써 보았다. 잘 쓴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도종환 시인은 생활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생활시는 단순한 생각의 나열이나 재현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게 하는 시이다. 삶에서 우러나오지만 시를 통해 다시 삶을 돌아보고 가꾸게 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