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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의 관심사로 슬롯 머신 프로그램 나누는 그런 어른

왜 어른과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할때 말이 없어지는가?

"김선생은 왜 이렇게 조용해?"

"...하시는 말씀 듣고 생각중이었습니다 ㅎㅎ (할 얘기가 없어서요)"

[할 얘기가 없어서요ㅠㅠ]


이 글의 주제는 세대 간 슬롯 머신 프로그램,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주제, 세대 차이, 나는 꼰대인가? 등등으로 엮일 수 있는 그런 주제로, 개인적으로 한참을 고민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왜 나는 어른들과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가?, 왜 그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어려운가?'


하는 고민이 어릴 적부터 꽤나 많았었는데 직장에 들어와서는 그런 고민이 좀 더 커졌었다. 직장이라는 구조가 또래보다는 선후배들과 함께 두루 어울리며 일을 해야 하는 그런 조직이다보니 또래 끼리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보다는 선배와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훨씬 많을 수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저경력일때는 당연히 또래도 없고 후배도 없다 보니 주로 막내급 포지션으로 어른들과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나누게 되는데, 이때 어른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할 때 재미있는 분, 슬롯 머신 프로그램할 때 그 나이의 차이가 그대로 느껴지는 분.


사실 직장에서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대부분 일과 관련된 주제일 수 밖에는 없어서 어떤 경우라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엄청나게 안통하지는 않다. 일이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때에,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잘 통하는 어른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후배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점이었다.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보고 관심사를 물어보고 공통의 주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어른으로서 젊은 후배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 되게 멋있는 거구나 라는 거를 경력이 쌓여가면서 더 여실히 느끼고 있는데, 나도 경력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남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내 이야기를 남들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듯 하다. 특히 선후배 관계에서는 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후배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이 쉬울 수가 없기에 선배들이 이야기를 주도하게 되는데 그때 자기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있는 주제나 잘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나누며 어렵고 멍했던 것은 초임이나 2년차 정도 햇병아리 시절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주제가 대부분 비슷했고 그게 나에게는 크게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주제는 보통 '승진'이나 '재테크' 따위의 것들 이었다. 30-50대 선배들과 하는 이야기는 주로 이런 것들이었다. '승진'은 어릴때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며, 어느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승진에 유리하다는 류의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 나이대의 형님들이 대부분 관심을 두고 있을법한 부동산, 주식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 류의 이야기들이 많았다. 또는 '결혼'등의 이야기들도 많았던 것 같다.


정말 '승진' '재테크' '결혼' 이 세가지 주제가 거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99%를 차지했는데 20대 중반의 나에게는 흥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지루한 이야기들이었다. 왜냐? 그 분야에 아직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는 아직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가 안됐었으니까. 20대 초중반에 무슨 결혼이며 부동산이며 그런 것들이 와닿기나 했을까?


그럼 당시 선배들은 왜 나에게 그런 주제의 이야기들로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나누었던 걸까 생각을 해보니,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다. 그 분들은 그 주제에 가장 흥미가 크고 그 주제들을 가지고 주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당연히 그 이야기 밖에는 할게 많지 않았을 듯 하다. 특히나 직장에서 만나는 후배와 무슨 그리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이 흘러 교직에 있다 보니 참 존경스럽게도 나이와 상관없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나누는 것이 너무 재밌는 어른들도 많으셨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앞서 말한 것 처럼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태도에도 있지만, 이야기의 주제에도 있었다. 나와 그분이 관심을 가지는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이를테면 먹는 거라던지, 술이라던지, 음악이라던지, 책이라던지, 글쓰기라던지, 교육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승진''재테크' 따위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주제들이었다. 그냥 내 또래친구들과 할만한 그런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있으셨고 그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함에 있어 갑-을, 상-하관계가 느껴지지 않고 그저 편하게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이어지는 것에서 그 분들의 성품을 느끼게 된다. 표현도 진부하지만 '젊게 산다는 것'은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심이 된다.어린 동생들과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통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품격이 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며 누구나 듣기 보다는 말하기가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다는 것은 마음에 깊게 새겨야 할 삶의 태도임에 분명하다.


공통의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관계를 맺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나이나 세대를 초월하게 해주며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준다. 재밌는 건 가끔 나 스스로도 내가 관심있는 주제를 가지고 일방적인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하고 있지는 않나? 반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내 앞에 앉은 동생들에게 승진 점수 따위 이야기를 하며, 멍한 표정으로 말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긴장하고 반성해야 한다.


'아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건가'


또래가 아니라 어느 누구와 슬롯 머신 프로그램하건 편하게,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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