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슬롯 매일 울면서 산을 오른다

슬롯길도 남다르다

졸업을 40여일 앞둔 요즘 슬롯 출근하며 거의 매일을 울고 있다. 거의 매일을울면서 출근한다. 내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랑하는 일 중 하나가 출근이었다면 모두가 미친 소리라며 잡아뗄 것 같지만, 실제로 슬롯 출근길을 사랑했다. 해발 400m의 산꼭대기로 매일 출근하고 또 일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매일매일 늘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자연과 계절을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남들은 어렵다던꼬부랑길을 능숙하게 올라가던 세월동안 늘 행복했으니. 슬롯 힘들었어도 그 자체로 즐겁고 행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상에 도달하면 터널을 지슬롯데, 그터널을 지나면 '시'가 바뀌면서 완벽히 다른풍경이 펼쳐진다. 그 풍경이 늘 아름다웠다. 그건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 풍경이다. 하루이틀 경험해서는, 길게 일년을 경험해도 모를 풍경이었다. 그 풍경의 달라짐을 몇 년을 경험하면 익숙해질 줄 알았지만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늘 새로운 무언가, 작은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곧 익숙해지리란 말이 무색하게, 슬롯 그 자연과 풍경이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늘 좋았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학교를 둘러싼자연의 풍경을조금 더 자세하게 오래 들여다보는 중이다. 들여보다 보면, '저게 원래 저랬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늘 새롭다는 건 이럴 때 쓰는 표현이다. 그런가하면, 내가 이 풍경을, 이 학교를 충분히 즐겼나 돌아보면, 슬롯 충분히 즐긴 것 같다. 언제나 행복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간힘들었어도 행복한 감정이 더 크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교사가 학교를 떠나며 행복했었다, 충만했다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슬롯 매일 아침울면서 산을 오르는 중이다. 40여일 남은 이 출근길이 아쉬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