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도 썼지만, "위층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마음과 주기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순찰하는 경찰의 마음은 다르다. 아무래도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좀 더 꼼꼼하게 범죄가 있는지 없는지 이곳저곳을 몇 번이나 더 자세히 살피게 된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위내시경을 해도 건강검진 대상자를 할 때와 속이 계속 더부룩하고 이유 없이 살이 빠지는 환자를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할 때의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이 '순찰'이라면, 진료는 '출동'이다. 아프면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을 받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디, 제발. 아프면 진료를.... 을 전제로 시작한다.
우리 몸은 3단계이다.
1단계: 정상.
2단계: 증상이 없으나, 구조나 기능이 생기는 경우==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을 통한 발견
3단계: 구조와 기능의 이상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 진료를 통한 발견
3단계에서는 진료를 받고, 2단계에서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을 한다. 세상은 넓고, 병은 많다.
그럼 건강검진은 어떤 병부터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해야 할까?
<2021년 사망원인 통계 출처: 통계청
우리나라 사망률 1위는 암이다.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리고, 네 명 중 한 명은 암으로 죽는다.
죽기 전까지 남자는 다섯 명 중 두 명이, 여자는 세 명 중 한 명이 한 번은 암에 걸린다. 통계적으로 내가 아니더라도 가족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암검진을 한다. 위암, 유방암부터 의사조차 처음 듣는 각종 암이 있다. 암의 종류는 거의 무한이다. 모든 세포는 암이 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암에 가장 많이 걸리고, 또 목숨을 잃을까?
남자와 여자는 암 발생률이나 암 사망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서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여성 암발생 비율, 2021년 여성 암 사망 비율 출처: 통계청
한국에서는 2020년 11만 7,334명의 여성이 암으로 진단되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은 순서대로 유방암(21%), 갑상선암(18.5%), 대장암(9.8%), 폐암(7.9%), 위암(7.5%), 췌장암(3.5%), 간암(3.4%) 순이다.
하지만 2021년 암사망률은 폐암(19.2%)이 1위로 전체 암 사망자 5명 중 한 명을 차지한다. 대장암(15.4%), 췌장암(12.9%), 간암(10.6%), 유방암(10.6%), 담낭암(10%), 위암(9.6%) 순으로 바뀐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암발생률 1위로 여성 암 환자의 다섯 명 중에 한 명을 차지하지만, 사망률은 오히려 5위로 암으로 사망자 열 명 중에 한 명이다. 반대로 폐암의 경우, 발생률은 4위(7.9%)이지만, 오히려 사망률은 1위로 전체 암 사망자 다섯 명 중 한 명이다. 발생률 2위인 갑상선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로 사망자가 없다고 봐도 된다.
<2020년 남성 암발생 비율, 2021년 성 암 사망 비율 출처: 통계청
남자의 경우, 암 발생률은 폐암(15%), 위암(13.7%), 전립선암(12.9%), 대장암(12.6%), 간암(8.5%), 갑상선암(5.7%), 췌장암(3.3%) 순이고, 암 사망자 순위는 폐암(27.6%), 간암(14.7%), 대장암(9.8%), 위암(9.3%), 췌장암(7%), 전립선암(4.6%) 순이다. 남자에 폐암에 가장 많이 걸려, 폐암으로 가장 많이 죽는다. (그래도 담배를 피운다) 특징적으로 전립선암에는 많이 걸리지만 잘 죽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