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평화롭던점심시간, 갑자기쨍그랑소리가울려퍼졌다. 나도모르게입에선절로oh my gosh가조그맣게새어나왔다. 무슨일인가싶어바로현장으로출동했다.
쏜살같이 달려가 확인해 본 현장. 바닥에는 콩나물국 국물이 쏟아져 있었다. 게다가 의자에 걸어놓은 내 옷 안쪽에도 국물이 전부 튀어 있었다. 한 슬롯사이트가 밥을 다 먹은 후 식판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놓친 탓이었다.
슬롯사이트는 어쩔 줄 몰라하며 내 눈치를 살폈다. 혹여나 혼날까 걱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슬롯사이트의 예상과 달리 난 혼내지 않았다. 혼내긴커녕 오히려 괜찮다고 흘릴 수도 있다고 닦으면 된다고 말해줬다. 또한, 더 잘 정리할 수 있는 법을 한 번 더 말해주며 물티슈로 함께 치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