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터넷 바카라 당해서는 안 된다
권선징악 5편
* 등장인물
인터넷 바카라(나): 주인공
정선: 인터넷 바카라의여동생
철종: 스토커
경희: 인터넷 바카라과 정선의 엄마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고,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신기하게 철종으로부터 한 번의 연락도 오지 않았다. 매일 아침, 철종의 여러 번호를 통한 문자 메시지로 잠을 깨곤 했었는데. 한 달 내내 모르는 번호로 전화도, 문자도 오지 않았다. 변호사로부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철종(또는 그의 변호사)이 연락을 취하지 않았나보다. 무슨 일이 있으면, 24시간 언제든 자기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었기에, 인터넷 바카라은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 바카라의 머릿 속엔 '돈 밝히는 사람'이라는 말이 계속 흘러 다녔다. 아무리 스스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비난의 목소리는 마음에 아로새겨지는 법이다.
'나보고 돈 밝히는 사람이라고? 200만원이면 얼마나 잘 봐준건데(변호사님이 그랬잖아!)!'
'사죄하고 싶다더니 200만원은 아까웠구나!'
이런 식의 생각들. 그를 미워하다가 그래도 돈을 요구한 것이 조금 품위가 없었나(?) 싶기도 하다가. 대체로 억울하고 화가 났다. 이미 합의안을 제시한 것을 물릴 수도 없고. 어차피 다 벌어진 일인데, 왜 그 사람의 지나가는 말에 이렇게 나 혼자 고통을 받고 있나. 너무 비생산적인 것이 아닌가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 바카라은 문득 깨달았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인터넷 바카라해주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마음보다 훨씬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