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호가 주의식(朱義植)의 시조를 슬롯 꽁 머니로 옮긴 작품이다. 『청구단곡(靑丘短曲)』에 수록된 이 시는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절한 심정을 담아냈다.
하루가 삼 년처럼 더디게 흐르는데 한 달이면 얼마나 긴 시간인가. 기다림은 시간뿐 아니라 절망도 함께 견뎌야 한다. 그러나 낭군은 자신의 즐거움에만 빠져 규방에서 시름 하는 이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벌써 나를 잊었겠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슬롯 꽁 머니 사람의 마음만 아프다.ᆢ
[참고]
주의식(朱義植)의 평슬롯 꽁 머니 옮긴 것으로 시조는 다음과 같다. “一刻이 三秋라 니 열흘이면 몇 三秋오. 제 즐겁거니 남의 시름 生覺랴. 득에 다 셕은 肝腸이 봄눈스듯 여라.” 《교본역대시조전서》 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