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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인터넷 바카라의 가벼움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누군가에게 인터넷 바카라를 쓴다는 거, 참으로 오랜만에 누리는 자유입니다.

이젠 가을도 다 지나갔나 봐요. 아직 단풍잎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그곳은 이제 정말로 겨울이겠네요.


**오빠, 상병 된 거 축하해야 하는 거 맞죠? 이젠 쫄병이 많이 늘어나서 좋은 걸까요? 그 세계를 잘 모르니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잘 인터넷 바카라어요.


숙이는 정말 게으른가 봐요. 인터넷 바카라 받은 게 언제 일인데…. 오빠, 골이 잔뜩 나 있는 건 아니겠죠? 오빤 마음이 아주아주 넓으니까…….


나 파마했어요. 지난 1일, 갑자기 변화를 주고픈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친구들이 더 예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보여주질 못해 안타깝네요.


지난주는 중간고사 기간이었어요. 시험지는 그럭저럭 다 채우고 나왔는데, 도대체 내가 쓰고도 도대체 무슨 말이었는지 잘 인터넷 바카라더라구요. (후훗, 문과생들은 배우는 게 그저 쓰는 거라 8절지 채우는 건 별일이 아닌데, 내용까지는 장담 못하죠.)


참!

전에 물어봤던가요, 위문인터넷 바카라 많이 오냐고?

“국민학교”에 다니는 꼬마들이 쓰는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우리 국군 아저씨께’ 하는 인터넷 바카라들 말이에요.

지금 밤 11시 30분이 조금 넘어가고 있어요. 오빠는 이 시간에 보통 무얼 해요? 잠을 자나?


요즘 친구들을 보니까 남자 친구가 군대에 입대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정말 안쓰러워 보였어요. 그럴 땐 어떤 심정일까요?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서 잘 인터넷 바카라네.

오빠, 항상 건강하세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90.10.2 밤에

숙이가



인터넷 바카라를 읽으며 다시 쓰는데 자꾸만 부끄러워집니다. ‘그땐 그랬지’ 하면서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지만 유치함에 얼굴이 빨개지네요. 누가 쳐다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번 인터넷 바카라는 내용은 없고 그냥 따로 노는 질문투성이네요. 그때 제 마음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험 끝난 다음 주면 홀가분하면서도 찜찜했겠죠. 더구나 그동안 내내 생각 없이 계속 책상에 앉아 시험공부만 했을 테니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겠죠. 결론은 위문인터넷 바카라를 가장한 넋두리입니다.


그 무용한 질문에 선배님은 무어라 답했는지 찾아봤습니다. 훈련 때문에 답장이 늦었다고 미안하다는 말씀과 영하 10도 아래 칼바람 부는 철책에서 근무하는 선배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배곯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당부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위문인터넷 바카라가 많이 오냐는 질문엔 대답 대신 인터넷 바카라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으니, 주변에 널리 알려서 많은 이들이 인터넷 바카라 쓰기에 동참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죠. 생각보다 위문인터넷 바카라가 많지 않았나 봅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쓴인터넷 바카라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때도 참 재미없는 선배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감정이 싹트지 않고 위문인터넷 바카라를 두 달에 한 번꼴로 계속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위문인터넷 바카라를 썼기에 나중에 연애가 성공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사람은 원래 이렇게 재미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으니까요.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조금만 우스운 소리를 해도 그 효과가 배가되었던 거죠. 엄청난 고수를 몰라보고제가 넘어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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