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군대 가면 정말 메이저사이트 찌나요?


Dear **메이저사이트


메이저사이트 안녕?

오랫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해요.

뉴스 보니 여기저기 난리 난 것 같던데, 메이저사이트가 있는 곳은 지난번 홍수 때 피해가 없었나요?



벌써 개강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개강하자마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메이저사이트한테 편지 한 통 못 보냈어요.

어제도 report 쓰느라 잠을 못 잤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한가해질 날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pen을 들었어요.

메이저사이트도 바빴나요?

메이저사이트도 시간 나면 사랑스러운(?) 후배한테 편지 좀 쓰세요.


참! 메이저사이트, 아직도 일병인가요? 상병 될 때 되지 않았나?

다음번에 휴가 나오면 꼭 연락하세요. 메이저사이트 얼굴 본 지도 참 오래된 거 같은데….


요새 숙이가 점심을 제대로 먹는 날이 별로 없어서 -시간표가 엉망이라 점심 먹을 시간이 없네요- 메이저사이트 자꾸만 빠지는 기분이에요. 오빠는 점점 더 메이저사이트 찌겠지? 군대 가면 다 메이저사이트 찐다던데. 숙이는 지금도 배가 고파서 교수님 말씀이 잘 안 들려요. (깔깔)


메이저사이트 꼭 답장 쓸 거죠?

기다릴게요.


그리고 다음번에는 행복한 숙아가 되어있을 거예요.


90년 9.20. 숙이가.


p.s. 밤 그리고 아침저녁에 너무 쌀쌀하더라. 메이저사이트 담요 잘 덮구 행복한 꿈 꾸면서 푹 자요.

감기 걸리지 말구.


남편님이 편지를 잘 보관해 주셔서 지금까지 제가 쓴 편지들과 얼마 안 되는(사실상 메이저사이트 있을 때만 썼던 거지요.) 그분의 답장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이번 편지는 메이저사이트 배가 고파서 정신이 혼미할 때 쓴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위문편지가 내용도 없고 앞뒤 문맥도 맞지 않고 보고 싶다고 들이 대지를 않나 제가 읽어봐도 기가 막히네요. 편지 받아 읽는 이가 좀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께도 심심한 사과 말씀 올립니다.

메이저사이트


아무튼 이런 편지에, 선배님이 어떻게 답장을 쓰셨는지 찾아보았습니다.(그분이 개인 사생활을 언급하며 답장 공개를 반대하니 내용만 살짝 공개합니다.)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라는 사랑스러운(?) 후배에게 선배님의 답은 너무 얄미웠습니다. 산에 싸리를 치러 갔다가 밤 대추 다래를 따서 배가 터지게 드셨답니다. 다음 날에는 더덕을 캐서 드시겠다고 덧붙이셨지요. 그러면서 굶고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답니다. 메이저사이트 정이 넘치는 선배님이죠?


그렇게 배가 고파하던 말라깽이 숙이는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 찾아 먹고 이제는 다이어트가 필요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몸매는 세월에 깎이는 게 아닌가 봅니다. 안타깝지만 나잇메이저사이트 있어야 모진 풍파를 견뎌낼 수 있다고 굳게 우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답니다.




*날이 메이저사이트 춥습니다. A형 독감은 젊은 사람도 쓰러지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모두들 독감 조심합시다! 두툼한 외투에 모자, 목도리,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