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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는 바카라 에볼루션'를 찾아 헤매다!

바카라 에볼루션 내고 싶어요!


용기 여사는 꼭 용기를 내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용기를 가져가면 세탁 세제와 크림이나 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을 다시 채워올 수 있는 바카라 에볼루션랍니다. 이제는 환경에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인천에도 세제와 화장품을 채워주는 바카라 에볼루션가 있다는 기쁜 소식을 만났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바카라 에볼루션가 ‘알맹상점’이었습니다. 친환경을 알리는 블로거들도 많이 다녀갔나 봅니다. 껍데기는 가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구에서 따온 걸까요? 암튼 ‘쓰레기를 없애려 한다’는 취지가 너무도 좋아서 단박에 위치를 찾아보았죠. 서울 망원동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제와 화장품을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종이팩과 커피가루 전선 그리고 다 쓴 크레파스를 가져가면 재활용에 쓰인다고 합니다. 진짜 신세계를 만날 것 같았습니다.

https://almang.net/


이제 본격적으로 인천에도 ‘쓰레기 0’에 도전하는 바카라 에볼루션들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영종도에는 ‘채움소’라는 바카라 에볼루션가 있었는데 2년간 운영하다 이제는 친환경 제품을 배달하고 용기를 문 앞에 내놓으면 채워서 가져다주는 바카라 에볼루션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물론 영종도 내에서 말이죠.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영종도로 이사 갈 수도 없고 말이죠. 미추홀구에는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에 포장지 없는 알맹상점과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새활용(업사이클링 upcycling) 제품을 소개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https://chaeumso.modoo.at/

https://www.incheoneco.or.kr/


그리고 계양구, 서구 등 인천의 각 구마다 '쓰레기 없는 바카라 에볼루션'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인천 녹색연합에서 제공한 바카라 에볼루션들을 맨 아래쪽에소개해드릴게요. 참고하셔요.


하지만 그곳들도 자주 이용하기에는 멀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까이달려가야 하니까요. 환경과 내 삶을 함께 쭉쭉 올려주려면 가까이 있어서 자주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용기 여사가 사는 곳 근처에도 ‘쓰레기 없는 바카라 에볼루션’ 일명 제로 웨이스트 샵(전 영어 쓰기가 싫은데 왜 이렇게 영어를 많이 쓰는지)을 찾아보았습니다. 세 군데나 찾았습니다. 친환경 물품을 파는 비건 카페 ‘가벼운 오늘’과 서로 뿌리 되어 준다는 의미를 가진 ‘연근 상점’ 그리고 친환경 물품을 팔고 세제를 보충해 준다는 ‘얼스 호텔’.


하나씩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위치를 확인하려고 지도 앱을 열었습니다. 이름이 가볍고 산뜻한 ‘가벼운 오늘’을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없었습니다. ‘연근 상점’을 찾아보았습니다. 없었습니다. 문을 닫은 겁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바카라 에볼루션들이 거의 2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얼스호텔 Earth Hotel’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1시에 열어서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갑자기 해야 할 일들이 밀려들어 금요일 오전에야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역대급 한파가 밀려왔다고 하지만 바카라 에볼루션 여사가 누굽니까? 이런 때일수록 바카라 에볼루션를 끌어올려야지요. 마스크는 기본이고 모자에 목도리 롱패딩에 긴 부츠를 입고 신으니 북극곰이 따로 없었습니다.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서니 춥지 않았습니다. 버스 시간과 지도를 확인하느라 장갑에서 손을 빼냈을 때는 에는 듯한 추위를 느끼긴 했지만 바로 장갑을 끼면 별문제 없었습니다.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부개 2동 파출소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길 건너 건물 2층에 있다고 합니다.


길을 건너고 바로 건물을 찾았지만 입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에는 오후부터 문을 열 것 같은 음식점이 두 곳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장갑에서 다시 손을 빼내기 싫었지만, 지도를 봐야 바카라 에볼루션. 위치는 맞는데 입구가 보이지 않으니, 쥐구멍을 찾는 생쥐처럼 한참을 그 주변을 왔다 갔다 바카라 에볼루션. 음식점도 닫혀있고 날이 추워선지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건물 입구가 골목에 있나 해서 가 보았지만 다른 이름의 사무실만 있었습니다.


다시 도로 쪽으로 나왔습니다. 뚫어져라 건물 1층을 쳐다보니 광고가 잔뜩 붙은 유리문 양쪽에 손잡이가 보였습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니 바로 앞에 계단이 보였습니다. 계단에는 ‘얼스호텔’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반가워서 단박에 2층에 올라갔습니다. 한쪽엔 노래방 입구가 있었고, 그 맞은편에 있는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손잡이를 돌려보니 닫혀있었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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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3층에도 가보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유리문 옆에 나무로 된 입간판이 보였습니다. '얼스호텔'이라 쓰여있었습니다. 다른 정보가 있을까 하고 인스타그램을 뒤져봤습니다. 지난 연말까지는 행사도 한 것 같은데 새해 들어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불길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10번이 넘게 울려도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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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11시에 연다고 되어 있었는데…….


혼자서 중얼거리며 투덜거리며 그 추운 거리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그곳도 문을 닫았나 봅니다. 쓰린 속을 달래며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길에서 바카라 에볼루션니 한기가 속까지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잠깐이지만


’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할까? 그냥 대충 살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문 앞에, 어떤 사정으로 언제 연다는 말만 있었어도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하지만 너무 추워서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집으로 가야 바카라 에볼루션.


버스에 올라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번엔 카** 지도를 열고 ’얼스호텔‘을 바카라 에볼루션봤습니다. 12시에 개점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건 뭐지?”


화라는 녀석이 스멀스멀 비집고 올라옵니다. 12시가 되려면 20분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춥고 지쳐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을 녹이고 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 하는 심정이었지만, 우선전화를 걸어확인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전화벨이 몇 번 울리자 누군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말 12시에 여나 봅니다. 전화받는 분이 오늘 바카라 에볼루션 열었냐는 용기 여사의 질문에 난감해했습니다. 오늘 꼭 살게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사실은 네** 지도에 11시에 연다고 해서 추운데 떨다 왔다 바카라 에볼루션가 닫혀있어 실망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사과는 없었지만 미안해하는 목소리로 요즘은 내내 바깥 일정이 있어 문을 못 열었다고 하더군요. 월요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오면 된다고 했습니다, 세제를 사려면 빈 용기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조금 마음이 후련해지기는 했지만 무언가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니 갈 길이 참 멀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며 그냥 포기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쉽게 포기했기 때문에. 내가 가려고 했던 ‘쓰레기 없는 바카라 에볼루션’들이 다 문을 닫은 건지도 모른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또 귀찮기도 했지만, 꼭 다시 가서 이번 주에 하려고 했던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꼭 임무를 완수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인천 녹색연합에서 제공한 인천 쓰레기 없는 바카라 에볼루션(제로 웨이스트 샵).

https://greenincheon.org/?p=185762

혹시 문을 닫은 곳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허탕 치지 마시고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셔요.


*다른 지역도 인터넷으로 쉽게 바카라 에볼루션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껏 운영하고 있는지 꼭 확인하고 가보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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