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The 꽁 머니 카지노’
이 글자가 나오면 우리는 비로소 꽁 머니 카지노가 끝난 것을 알게 됩니다.
과거 프랑스에서는 ‘끝’을 뜻하는 명사 ‘Fin’을 사용했고,
한국에서는 당연히 ‘끝’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단어가 어찌 되었든 ‘끝’이라는 자막이 올라오면 아무리 애를 써도 그 꽁 머니 카지노의 뒤를 이어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아쉬워 어떤 꽁 머니 카지노는 ‘쿠키 영상’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30초 안팎의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는 너무 어렵죠.
우리의 한 해도 어쩌면 그럴지 모릅니다.
아직은 더 보고 싶은 신이 많고, 아직 더 찍고 싶은 시퀀스도 많은데...상영 시간이 정해진 꽁 머니 카지노는 어느덧 엔딩 크레딧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크레딧에 오른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나의 한 해를 빼곡히 채워준 사람들.
주연과 조연, 스쳐 지나간 카메오. 뜻하지 않은 씬스틸러,
기억나지 않음에도 묵묵히 자리를 채워준 엑스트라까지.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그렇게 엔딩 크레딧을 들여다보니 새삼 놀랍습니다.
나의 한 해를 이렇게 많은 이들이 채우고 있었다니, 왈칵 눈물이 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눈물 흘릴 때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아직 시상식이 남아 있으니까요.
내 한 해 최고의 장면,
내 한 해 최고의 책, 꽁 머니 카지노, 드라마, 음악, 여행, 음식. 사람, 또 사랑.
그 모든 것에 작은 트로피를, 그것이 없다면 한 잔의 술이나 맛있는 음식 한 점을 넘기며 나의 한 해에 수상을 해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어느덧 자정의 종이 울릴 텐데요.
그때까지는 마음껏 남은 한 해를 즐겨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