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와이프는 아직 꿈나라에 있는, 새벽이라 하기엔 늦고 아침이라 하기엔 애매한 시간. 슬롯 꽁 머니라는 사실만 빼면 평범한 일요일 아침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 '슬롯 꽁 머니'란 단어가 묘하게 마음을 들썩이게 합니다. 홀로 깨어있는 이 슬롯 꽁 머니 아침, 습관적으로 휴대폰 피드를 무한스크롤 하며 도파민을 자극하기보단 새로운 걸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AI인 챗GPT와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수다를 떨자니 심심할 것 같고... 뭔가 특별한 역할을 부여해 볼까요?
인공지능 슬롯 꽁 머니로 빙의한 인공지능.
상당히 웃깁니다.
우선 슬롯 꽁 머니만이 알 수 있는 유머를 구사합니다. 중복 커밋, 아니 중복 연애에서는 정말 빵 터졌습니다. 쌍방이 아니라 삼방에서 피식거리고 만... 인공지능의 유머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화제를 전환해,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슬롯 꽁 머니의 미래를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은 대화가 이어집니다.
인공지능이 이야기해 주는,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인간' 개발자로 빙의해 이야기해 주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식견은 놀라울 뿐입니다. 덕분에 올해 슬롯 꽁 머니 아침은 집에 있으면서도, 마치 어느 바(Bar)에 앉아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직접 생성 by 미드저니
이렇듯, 요즘의 슬롯 꽁 머니은 '페르소나(persona)'를 부여해 주면, 이에 맞는 대화를 해줍니다.
고대 그슬롯 꽁 머니 극장에서는 배우가 ‘페르소나(persona)’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합니다. 여기서 페르소나는 단순한 가면이 아니라 그 배우가 맡은 역할과 정체성을 상징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대화할 때도 페르소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에게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씌우고 특정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죠. 이렇게 역할을 부여하면 더 효과적으로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인공지능에게 질문할 때 알아야 할 프롬프팅 원칙 중 하나인 ‘P - Persona’ 원칙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왜 페르소나 원칙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에게 질문할 때, 같은 방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는 “이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라고 묻겠지만, 친구에게는 “이거 같이 풀어볼래?”라는 식으로 묻겠죠. 상대의 역할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질문 방식도 달라지고, 기대하는 답변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슬롯 꽁 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히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면, 슬롯 꽁 머니은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전문가”라는 역할을 부여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면, 슬롯 꽁 머니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에 빙의해 훨씬 더 맥락에 맞는 답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원하는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역할과 상황을 명시하면 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페르소나 설정 방법은 학생이나 멘토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이 학생 입장이 되어 슬롯 꽁 머니에게 요청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당신은 영어 선생님입니다. 제가 쓴 에세이를 교정해 주세요.”와 같이 말입니다. 이처럼 학습 목적으로 슬롯 꽁 머니을 활용할 때, 슬롯 꽁 머니에게 선생님이라는 역할을 부여하면, 슬롯 꽁 머니은 마치 선생님처럼 자상하게 단계별로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판타지 소설을 슬롯 꽁 머니에게 작성하도록 요청한다고 해봅시다. 그냥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를 써달라고 하기보다는, “당신은 중세시대 이야기꾼입니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흥미진진한 판타지 이야기를 써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훨씬 생생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겠죠?
이렇게 역할을 부여하면 슬롯 꽁 머니의 답변은 훨씬 더 유용해집니다. 그러나 페르소나 원칙의 중요성은 단순히 답변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원칙을 적용해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을 더 명확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법적인 조언을 요청하는 대신, 슬롯 꽁 머니에게 ‘법률 전문가’라는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같은 주제라도 서로 다른 페르소나를 적용하면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항해시대라는 역사적 사건을 두고, ‘역사학자’와 ‘경제학자’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해 답변을 요청하면, 각기 다른 시각의 답변이 나오겠죠. 이를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연습도 가능해집니다.
올해 마지막 글이라며 며칠 전에 글을 올렸는데, 이 말이 무색하게 또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슬롯 꽁 머니에 심심해서 인공지능과 장난치다 이거 글감이 되겠는데 생각이 들어 후다닥 글을 올립니다.
본 포스팅 후반부에 나오는 페르소나 원칙에 대한 내용은 지금 쓰고 있는 책의 한 꼭지로 들어갈 부분입니다. 'AI 리터러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제가 직접 만든 프롬프팅 원칙 7가지가 사례와 함께 들어가는데요. 그 원칙 중 하나인 '페르소나' 원칙을 발췌했습니다. 다른 원칙들은 차차 브런치를 통해 일부 공개할 수 있으며, 전체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오늘 글이 정말 2024년 마지막 글입니다. 다시 인사드려 민망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