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문을 여는 첫날, 덕담을 주고받는 좋은 날이다. 부지런한 작가님들의 희망에 찬 글들이 새벽 빗장을 열어 준다. 푸른 용의 정기를 받아 힘찬 기운으로 축복하는 젊은 메시지다.글을 받고 읽으며 쓸 수 있다는 소소한 행복은 일상의 감사로 이어져 또다시 찾아온 한 해를 윤택하게 할 것이다.
나도 감사의 마음으로 문득 떠오르는 시를 끄집어 내 본다.모 일간지에 게재되기도 했던 "See it through, 우리 카지노 해보라, 우리 카지노 가보라...", 애드가 A 게스트의 시를 장영희 교수님이 번안한 시다.
고인이 되신 지 오래지만,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좋아했다. 그분의 삶은 보편적으로 붙일 수 있는 많은 이유를 넘어, 항상 활짝 웃으며 운명을 적敵대신 벗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분이셨기에 존경스러웠다.
여린 생명들이 모진 겨울추위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상고대는 그마저 살얼음으로 덮어 씌웠다.
그렇다 할지라도 얼음껍질 속에서 살짝살짝 비집고 나오는, 산딸나무 꽃대와 홍목련 꽃 몽오리 그리고 얼음겉옷마저 제 색깔로 녹여버린 초록 솔잎들에서 살아있는 것들의 오늘은, 지나온 과거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