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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2 -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입플.
말 그대로 카지노 입플이다.
놀랍게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챙겨간 그 무엇도 소용이 없다는 듯
마리는 나를 만나자마자 그저 걷기 시작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지 않은가.
그야말로 사방팔방이 모래카지노 입플
지평선 끝까지 360도를 돌아도
어디가 길인건지
출발점이 어디고 도착지점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마리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가 내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기에 내 머릿속은 더 복잡했다.
다른 사람도 없으니 뭘 물을 수도 없었고
내 심정은 알 바가 아니라는 듯
담담히 길을 걷는 마리를 쫓아가는 것도 바빴기에
모든 질문은 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왜 나를 여기로 불렀는지
아니, 도대체 목적지는 어디라서 가는건지
이렇게 가다 목적지에 닿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건 아닌지
바보처럼 나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일상의 일이 엄청나게 바쁜 와중에
생뚱맞게 나를 이곳에 부르고선
마치 아무 일도 없는 한량인양
묵묵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쫓아가는 와중에
화가 났다가 겁이 났다가 두려웠다가 또 한편으론
이 말도 안 되게 광활한 카지노 입플이 신기했다가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수많은 질문을 나 혼자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들숨 날숨으로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그저 따라 걷는 시간이 지나갔다.
하루, 이틀, 삼일...
내가 예상했던그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계속 카지노 입플가 어느 지점에선 잠시 앉아
그가 건네는 물이나 빵을 얻어먹었고
그리고 밤엔 또 카지노 입플에 그 까끌한 모래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처음엔 엄청 카지노 입플이 복잡하고 폭풍 같았는데
사흘 나흘이 지나자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자포자기가 된건지 나도 그냥 걷고 있었다.
사각사각 거리는 내 발자국 소릴
그때 처음 들었던 것 같고
그날 밤에는 내 눈 위로 바로 쏟아질 것 같은
수많은 별들 아래 누워있다는 것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한 느낌도 들었다.
아름답지?
카지노 입플.
처음엔 말이라도 하면 대판 싸워야겠다.
난 집에 갈 거라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내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할 일 없는 곳에서 뻘짓을 하게 만드냐고
그렇게 말하겠노라 다짐했었는데
사방이 조용한 카지노 입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내게
마리가 그제서야 말을 건넸다.
아름답지...
그러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모든 것이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