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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에 대한 단상.

'평판'과 '슬롯사이트'은 다르다.

슬롯사이트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직을 할 때마다 들었던 단어는 '슬롯사이트'이었다. 어떠한 직업이든 슬롯사이트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다. MZ세대가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슬롯사이트이라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력서를 받을 때에도 작은 기관은 "혹시 이 사람 알아요? OO님이랑 같은 학교 졸업생인데."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친구 정말 성실했어요. 제 기억에는요." 이 한마디의 힘이 생각보다 세게 작용될 때도 있다.


세상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 또하나는 그 슬롯사이트도 결국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에 슬롯사이트이 될 수 있다는 거였다. 슬롯사이트으로 원하는 직장에 들어온 것이 때로는 퇴사할 때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그 부담감으로 인해 나의 주장을 자유롭게 회사 내에서 펼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이직을 다 슬롯사이트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슬롯사이트 만든 콘텐츠가 잘 팔리길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을 때 나 역시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쪽 분야에서 꽤나 잘 알려진 분들의 얼굴이었다. 친분을 쌓는다면 홍보에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시나 나를 출판사에 소개시켜주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간절한 마음이 크다보니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연락해서 '잘 되게 도와주십시오!'를 외친 것은 아니었지만 슬롯사이트 만든 자료를 무료로 보내드리기도 했고,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콘텐츠가 조금 홍보가 될 수는 있었지만 생각한 것 만큼의 성과가 오지는 않았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슬롯사이트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슬롯사이트다운 슬롯사이트이 되는 거였다. 내가 탄탄하게 원고를 작성했을 때 나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아가면 그 작은 물꼬가 더 트여질 수 있는거였다. 그 사람의 '평판'과 '슬롯사이트'은 다른거였는데. 그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슬롯사이트으로 내가 원하는 길에 들어서면 처음엔 기쁜 마음이 들지만 이후에는 점점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나를 소개시켜준 지인의 얼굴까지 생각하며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슬롯사이트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퇴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물망이 될 수도 있고 나답게 일을 하기에 어려운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나 다운 모습으로 내가 일을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슬롯사이트을 만들어가는 길이었다.


글을 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꼭 출간 작가가 되어야지. 강의도 많이 할 거야.'이러한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일에 있어서 슬롯사이트 전문성을 쌓아간다면 슬롯사이트 바라는 일은 서서히 이룰 수 있지 않을까.


MZ세대인지 아닌지 스스로도 애매한 88년생의 '슬롯사이트'에 대한 단상이었다.



#책과강연 #책강대학 #백백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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