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드니 파라오 슬롯 여행을 해볼까 한다

시드니 파라오 슬롯 여행 Ep. 01


호주, 시드니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 변두리에 산다고 할 순 없지만, 시드니의 느린 기차 덕에 거리감은 꽤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호주에서 6년을 살았음에도, 아직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시드니 주립파라오 슬롯에 가보지 못했다. 아이들의 하교 시간인 3시에 맞춰 집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파라오 슬롯에 도착하면 겨우 1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다시 떠나야 했다. 그래서 늘 "나중에, 나중에..." 하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을 미뤄왔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런데, 최근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루 종일 집에 머물게 되면서 내 시간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라오 슬롯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 작은 변화의 계기는 지난 주말, 아들이 아트 수업을 받는 동안 근처 파라오 슬롯을 방문했던 순간이었다. 그때 파라오 슬롯의 조용한 공기속에서 잠시 머물며, 나는 내가 잊고 있던 감각과 마주했었다. 문득 더 많은 파라오 슬롯들을 돌아다니고 싶어 졌고, 오래된 갈증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파라오 슬롯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났다.


파라오 슬롯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파라오 슬롯
파라오 슬롯




'나에게 파라오 슬롯이란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머릿속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은 물결처럼 밀려들었고, 그 수가 열 가지를 훌쩍 넘어섰다. 각각의 생각은 제각기 다른 결을 가진 풍경처럼 다가왔다. 어떤 것은 파라오 슬롯의 정적과 고요함을 떠올리게 했고, 또 다른 것은 책장을 가득 메운 책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지혜와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책장 사이를 거닐 때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묵묵한 설렘도 떠올랐다. 때로는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도 나만의 세상에 몰입해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파라오 슬롯은 나와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쉼터 같았다. 그 모든 생각이 한꺼번에 내 마음을 두드리며, 내 깊은 곳을 일깨우는 듯했다.


이제 나는 이런 파라오 슬롯에 대한 나의 정의와 생각들을 다시금 탐구하고 싶다. 하나의 장소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그것이 나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느껴보려 한다. 파라오 슬롯 여행을 시작하며,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기다려진다.





또한, 파라오 슬롯 여행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그림으로도 표현해보고 싶다. 파라오 슬롯의 정적과 책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스쳐 지나간 순간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해보려 한다.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형태와 색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미뤄두었던 창작의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기를 바라면서도, 어쩌면 이 작업은또 다른 시작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파라오 슬롯 여행이내 내면을 탐구하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어 빛을 보게 하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파라오 슬롯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