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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오늘, 바카라 토토 같은 내일

그림 : 타케마사 료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작은 바카라 토토 하나가 가족이 되었을 뿐인데 온 세상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 같네요. 바카라 토토의 하루는 대여섯 번의 잠과 식사, 놀이로 채워지는데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하루가 가버립니다. 매일 별 다를 것 없는 일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시간이 간다는 것을 체감하는 건 어제보다 자란 아기의 얼굴을 보는 순간입니다. 어제 못했던 걸 바카라 토토은 하고, 어제 신기해하던 걸 바카라 토토은 지루해하고... 매일매일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기만 해요.


잠시 주어지는 쉬는 시간은 바카라 토토가 낮잠을 자는 순간인데, 또 쌓인 집안일을 하다 ‘이제 좀 쉬어볼까’ 하면 자기를 봐 달라고 깨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 하루도 아기의 낮잠과 밤잠으로 쪼개지고, 하루가 열흘 같기도, 열흘이 하루 같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새해도 그저 바카라 토토 날 중 하나인 것만 같아, 남편과 짧게 2024년 회고도 해보고 2025년의 바람을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2024년은 특히나 남편과 전우애를 다진, 함께 고생하고 애쓴 한 해였습니다. 아기와 셋이 함께인 시간이 대다수겠지만, 그래도 우리 잠깐씩 데이트는 꼭 하자 다짐해 봅니다.


이전에는 연말이면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한껏 그 기분을 느꼈는데 올해는 유독 마음이 조용합니다.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에 감사하며, 바카라 토토 같은 내일이 이어지기를 바라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소식 없는 일상의 감사함을 잘 모르고 지냈는데, 아기와 함께하다 보니 마음으로 느낄 수밖에 없네요.


연말 슬픈 소식이 많았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기쁜 소식이 더 많기를, 많은 분들에게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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