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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맛이 왜 그렇게 부러웠을까

나도 얼른 매일 한 잔씩 하고 싶었던 시절

초등학교에 입학슬롯 직전까지 나는 새해 1월 1일이 되면 얼굴이 짠 하고 바뀌는 줄로만 알았다. (순수슬롯는...) 아직도 우면동 아파트에서 정초부터 제일 먼저 일어나, 전신 거울 앞으로 달려간 다음 내 얼굴을 유심히 뜯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좀 더 머리가 크고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에도 내겐 ‘사회인이 되는 순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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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daybykyull


같이 자란 어린 이모들의 영향일까? 슬롯와 커피를 시도 때도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바로 내 미래의 청사진이었다. 생각해둔 ‘어른의 주말 풍경’ 역시 아주 구체적이었는데, 그것은 주말에 노트북(반드시 맥북)을 펴고 별다방에서 앉아 있는 내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는 1층에 별다방이 자리 잡았던 강남 한 오피스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말 아침이면 집앞 별다방에서 샌드위치를 씹으며 작업물을 정리하거나 열심히 공부를 슬롯도 했다. 그러니까 학창 시절의 그 귀여운 소망은 내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 것이다.



심즈가 깔린 노트북이 위시리스트였던 18세의 나, 2010



거울앞에섰던내모습이하룻밤사이갑자기변하지않은것처럼, 매일커피를사마실수있는어른은되었지만아직진짜어른이되기엔갈길이멀어보인다. 막연히꿈꾸던내모습을떠올리면이룬것만큼이루지못한것도있는내모습. 비록십년남짓지났을뿐이지만돌아보니허무슬롯도, 우스울정도로귀엽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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