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한 팩을 사서 반절을 먹었다. 나머지 반은 다음 날 먹겠다고 냉장고에 살포시 넣어 두었다.지난 저녁,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남은 고기 샌즈 카지노 사이트을곱씹는다. 냠냠, 고기는 언제나 맛있으니까, 하루 뒀다 먹어도 맛있을 테지, 라며. 죽어다 깨어나도 채식주의자는 못 될 나란 인간...
집에 도착해 부랴부랴주방으로 향하는데 식탁에 가족 중 누군가 먹다 남긴 치킨이 놓여 있다. 호오, 치킨이라니- 잠깐 설렜지만, 오는 내내 울부짖은 샌즈 카지노 사이트가 냉장고 속에서 빨리 자신을 꺼내 구워달라고 아우성친다. 바라던 바다, 잔뜩 달군 후라이팬에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올린다. 치익, 치익, 구워지는 맛깔난 소리 사이사이를 비집고 엉뚱한 생각들이 끼어든다.
치익-, 그러고 보니 치킨도 닭'샌즈 카지노 사이트' 잖아.
치익-, 저거 저렇게 놔두면 안 상하려나... 먹어 치워야겠지?
치익-, 샌즈 카지노 사이트 다 구워봐야 반 팩밖에 안 되니까 배가 안 찰 텐데...
치익-, 어라? 치킨 포장 박스에 '치킨은 항상 옳다'라고 되어 있네. 암, 그럼 옳고 말고.
고기를 한번씩 뒤집고는 서둘러 전자레인지에 남은 치킨을 데운다. 해물이나 생선 요리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한 끼 식사에 육해공을 다 먹어치울 뻔했다. 김치를 꺼내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낯익은 불투명 용기가 보인다. 아차, 고기에 정신이 팔려서 이틀 전에 먹다 만 두부김치를 잊고 있었구나! 냉장 보관했으니 상하진 않았겠고, 며칠 더 넣어 둔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지만 먹어 치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김치를 꺼내나 두부'김치'를 꺼내나, 김치 샌즈 카지노 사이트을 꺼내는 건 매한가지니 몸에 좋은 두부도 곁들이기로- 이럴 때만 온갖 식재료에 몸에 좋다는 프레임을 씌운다.(하아...)
소샌즈 카지노 사이트와 치킨과 두부김치.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은 조합의 상차림을 보고 있자니동요 한 구절이 떠오른다.
차리기에도 먹기에도 먹고 나서 치우기에도 차라리 개구리 샌즈 카지노 사이트이 낫다고 할 노릇이다. 일단 가짓수가 하나니까... 눈에 보이는대로 먹어 치워야한다며 메인 샌즈 카지노 사이트만 세 개를 차려 놓고 나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개구리 샌즈 카지노 사이트 하나만을 고집하는 동요에서 교훈을 얻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