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집사들이 공감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고양이 장난감을 샀는데 장난감에는 관심 없고 택배 상자만 가지고 놀더라'. 우리집도 그렇다. 특히 바카라 꽁 머니 숨숨집을 사면 새로산 건 관심없고 박스에 집착하는 편이다. 치치, 티구, 모모가 하도 낮잠 자는 자리를 두고 싸워서 같은 걸 여러 개 샀는데 꼭 하나를 두고 싸운다. (차라리 박스 3개를 살 것을..)
그냥 다른 바카라 꽁 머니가 누워있는 게 심통이 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렇다. 이상한 애들이다. 한동안 엄청 싸우더니 요즘은 대충 쓰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듯도 하다. 큰맘 먹고 산 내 1인용 소파에서 오후에는 모모가 잠을 자고 저녁에는 티구가 자는 식. 치치는 이 의자에 별 관심이 없다.
예전에 치치가 아기 바카라 꽁 머니 시절에 이케아 옷장에 기어 올라가 잠을 자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치치는 가지 않았고, 티구가 새벽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 치치는 대부분 부엌 식탁 의자에 누워서 잠을 자는데 이 의자에서 저 의자로 옮겨 자다가 가-끔 거실에 있는 바구니에 들어가서 잔다. 모모는 캣타워와 1인용 소파를 티구와 시간대만 바꿔 쓰다가 컨디션이 좀 안 좋으면 침대 아래에 깔아 둔 러그에 누워서 자는 편.
이렇게 바카라 꽁 머니이 여기저기 옮겨가먼서 잠을 자니 집사들도 시간대에 따라 애들을 찾아 헤매는 장소가 다르다. 요 녀석들의 패턴에 빠삭해진 것 같은데도 한 번씩 허를 찔려서 결국은 하루에도 수십 번은 애들을 찾아 헤매게 된다.
오늘은 제가 그린 그림입니닷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간식 달라고 집사들을 위성처럼 맴돌다가 어느 한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애들이 다 뻗어 자기 시작하면 드디어 집안에도 평화가 온다. 깨어 있을 때도 귀엽지만 역시 자는 모습이 젤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