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년 후, 구본형 시인의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서문에 실린 시를 올리며 입사 1년 즈음 찾아온다는 직장인 사춘기를 겨우 넘겼다.
그로부터 또 1년 4개월이 지난 오늘, ‘퇴사’라고 쓴다.
퇴사를 했다. 세계일주를 카지노 꽁 머니.
Sky Diving, USA
이 두 문장을 진심으로 꿈꾸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말로 쓰게 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그 2년이 단순히 카지노 꽁 머니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기간만은 아니었다.
'퇴사'나 '카지노 꽁 머니'라는 말을 꺼낼 때 으레 나오는 반응 및 걱정들로부터 (아직도 너 혼자 이상 속에 사니? 여자 혼자 위험하게 어쩌려고? 갔다 와서는 뭐 하고 살 건데? IS 테러 안 무섭니? 지카 바이러스 걸리면 어떡해? 등등) 나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설득시키고 믿어주는 기간이었다.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이루는 것' 사이에만 격차가 있는 건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정말로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어주고 결심하는 것‘ 사이에도 엄청나게 큰 격차가 있었다.
중요한 결정을 억지스럽게 하고 싶진 않았다. 나는 ‘어딘가 애매하게 켕기는’ 결심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100% 자연스러운’ 결심이 생기는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마냥 넋 놓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60살이 넘어도 그 결심이 결코 저절로 100%로 채워지진 않으리란 걸 잘 알고 있었다.
Siem Reap, Cambodia
회사에서는 열심히 카지노 꽁 머니업계에 대해 조사하고 배웠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감사하게도 카지노 꽁 머니 비즈니스를 배우고 마음껏 탐구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직접 카지노 꽁 머니을 다녔다. 기획이라는 직무 특성상 하루 휴가 내기도 눈치 보이는 곳이었지만, 갖은 수를 다 써 재직 중 분기당 한 번 씩은 해외카지노 꽁 머니을 다녀왔다.
SNS에서 카지노 꽁 머니하는 여행자들을 팔로우 했다. 나만 이런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꽤나 큰 위안과 용기가 되었다.
온갖 카지노 꽁 머니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다.
카지노 꽁 머니 관련 팟캐스트를 찾아 들었다.
오로지 여행만을 카지노 꽁 머니 월급의 70%를 모두 저금했다.
직접 간단한 카지노 꽁 머니 에세이를 몇 편 써 보기도 했다.
카지노 꽁 머니용품 전문 쇼핑몰을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면서 수납공간 많은 아이디어 상품들에 감탄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 걸쳐 중증 여행 덕후처럼 살다 보니, 카지노 꽁 머니에 대한 결심이 자연스레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에 더해, 여기저기서 찾아 읽고 들은 명언들도 내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
Oahu, Hawaii
"20년 뒤에 당신은 틀림없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화가 날 것이다.” -Mark Twain-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John A. Shedd-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말라." -구본형 시인-
"꿈이라고 말해놓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건 영원히 꿈이다. 꿈을 가슴속에 너무 오래 두지 말고 바로 현실로 전환시켜라." -세바시 김미경 강사 강연 중-
"자신의 꿈을 카지노 꽁 머니 도전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네 꿈을 펼쳐봐'라는 소리가 뻔한 말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꿈에 도전하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꿈을 좇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꿈과 현실이 동일해진답니다." -김수영 작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중-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문득, 내가 나에게 확신에 차서 말해 주었다.
"그래, 지금이야. 너 카지노 꽁 머니 가도 되겠다."
그건 마치 초등학교 졸업하면 중학교 가고, 또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고, 졸업하고 취업을 했던 일련의 과정처럼, 지금 퇴사를 하고 카지노 꽁 머니를 가는 것이 내 인생의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질 정도의 자연스러운 믿음이었다.
결국 그 2년은 내가 나를 믿어주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내가 버려야만 하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카지노 꽁 머니를 가고 싶은 이유를 나 스스로가 인정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바로 그 날, 알라딘에서 <카지노 꽁 머니 바이블 책을 사 와서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봤다. 앞으로 내가 퇴사를 하고 편도 티켓을 끊어 떠나는 순간부터, 이 지도 어디에서 어떤 것을 하든 오롯이 내 자유란 사실에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벅차올랐다.
Uluru, Australia
그동안 버킷리스트에 적어 두었던 것들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버킷리스트에 적을 생각조차도 못했던 놀라운 일들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단 하루의 휴가도 내기 힘들었던 어제의 나와, 언제든, 전 카지노 꽁 머니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내 자유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내일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