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두르는 한 여성과 아이가 있다. 아이는 집 앞 놀이터를 지나며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말한다. 여성이 안된다고 팔을 끌자, 아이는 "왜 슬롯 머신인데 내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는 거야." 하고 투덜거린다. 아이의 엄마는 속으로 '그건 할머니에게 가서 직접 말해 줄래?'라고 말한다.
위 내용은 sns에서 우연히 본 글이다. 이 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사회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느리게 가던 과거에는 한 세대가 평생을 살면서 느끼는 그 슬롯 머신의 가치는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어른의 권위는 그만큼 컸고 사회적 가치는 절대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 구조의 변화도 빨라지면서 가치 혼재의 슬롯 머신가 되었다. 따라서 2030 세대와 5060 세대들이 느끼는 각종 삶의 양식에 대한 가치의 차이는 사뭇 크다. 심지어 50대인 나와 60대들이 가지는 가치의 차이도 적지 않게 느껴지니 말이다. 이처럼 절대적이던 가치들이 빠르게 무너지며 새로운 가치도 정착할 여유를 갖지 못하며 기존 가치에 대한 냉소와 비난, 새 가치에 대한 불만과 걱정으로 가치 갈등이 곧 사회적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기존의 가치를 더욱 교조적으로 강화하려는 반동 현상까지 보이며 갈등은 극에 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결국 놓치게 되는 것은 그 가치를 세우게 된 본질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