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사이트가 보내주는 글 독촉 알림이 꽤나 유용하다. 혼자 쓰는 글쓰기에 글을 놓아두는 일이 많기에. 뭐라도 쓰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했는데. 그 자극을 메이저사이트 알림이 주고 있다. 연말이라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일 년 동안 이루어낸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닿을 듯 닿지 않는 목표에 애가 탄다. 될 일은 될 거라는 마음에 애써 다잡아 보려고 해도. 성급한 마음이 그리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조급함에 여러 일들을 놓아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또 그러고 있으니. 나도 이런 나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런 게 나니깐.
많은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진 해였다. 붙잡고 싶은 것들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떠나보내고 싶은 것들은 고집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상일 참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말을 자주 웅얼거린다.
글쓰기 수업 과제를 제출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의 글이 읽혀진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했기에. 용기를 냈다.
"메이저사이트는 정답이 없어요. 내가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흠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은 수강생들의 글 합평을 시작할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마도 메이저사이트 대한 평가로 상처를 입을까 봐 미리 연고를 발라 두시는 것이겠지. 글들이 읽히고 어색한 문장들이 고쳐지고, 불필요한 단어들이 사라지고 알맞은 문장들이 들어서며 글들을 고쳐 나갔다. 선생님의 말대로 정답은 아닐 수 있을지도. 꽤 괜찮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문장을 선생님은 다른 문장으로 고쳐 쓰셨다. 그 글을 쓴 수강생분도 고개를 끄덕였다. 취향 차이일까. 나는 그 문장이 좋던데.
다음. 나의 글이다. 선생님은 수필의 구성을 잘 표현한 글이라고. 여러 번 글을 써본 흔적이 보인다고. 하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쓰라고. 메이저사이트서 순수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일까.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메이저사이트 거짓이 있다는 걸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적어 놓은 글임에도 순수하게 읽히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여러 번 다시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 순수하지 못한 이유를.
메이저사이트는 그날의 내가 있다. 그날의 온기와 마음의 방향이라고나 할까. 지금 이 메이저사이트도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있다. 잘 쓰고 못쓰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상의 메이저사이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지도. 내 이야기에 거짓과 진실을 찾는다는 것도 어쩌면 쓸데없는 짓일지도. 글이 나인데. 내가 글인데. 생각해 보니 허무하다. 허무하게 흘러 보낸 시간도 나이니깐. 뭐 그리 후회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