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猶)는 세상에서 제일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어디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화들짝 놀라 숨어 버리죠. 덩치가 작거나 싸움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걸핏하면 나무 위로 도망쳐 내려올 생각을 안 합니다.
코끼리를 닮은 예(豫)는 몸집이 집채만 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행동이 너무 굼떠서 한 발작 내딛는데 하세월이 걸립니다. 성질 급한 한쿡 사람 한정으로 차라리 호환, 마마가 낫겠다 싶은 무시무시한 괴물이죠. 게다가 얘도 유 못지않게 겁이 많아서, 유와 예가 함께 뭘 좀 해볼라치면 도무지 진행이 안 됩니다. 그래서 무한정 일을 미룰 때 인터넷 바카라(猶豫)라고 합니다. 그리고..왜때문인지..인터넷 바카라는 법률 용어에 많이 쓰입니다.
교(狡)는 상서로운 동물입니다. 교가 나타나면 천하는 태평성대가 되고, 농사는 대풍이 들어, 온 백성이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활(猾)은 재앙을 몰고 오는 흉한 동물이라 활이 모습을 드러내면 고을마다 기근이 들고, 인터넷 바카라에는 전쟁이 터지며, 백성들 사이에는 역병이 돕니다.수출이 안되고, 집값이 떨어지며..
1 +1으로 싸게 산 것 같은 기쁨을 주잖아..
특히 이 활이란 놈은 뼈가 없어서, 유들유들한 게 꼭 입안의 혀처럼 부드럽습니다. 고깃 덩어리로 착각한 호랑이가 활을 낼름 삼키면, 목구멍으로 쑥 미끄러져 들어가서는 뱃속을 다 파먹고 호랑이가 죽은 뒤에야 유유히 빠져나오는 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활을 두려워하고 교가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지만, 교는 좀처럼 모습을 비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교와 활은 단짝이라 교가 나타나면 꼭 활도 따라나섭니다. 그래서 교를 보았다고 좋아하다 보면, 반드시 흉한 일이 따라 생기다 보니 아예 두 놈을 붙여서 인터넷 바카라(狡猾)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하고 좋아 보이나, 뒤에는 꼭 숭악한 일이 생기거든요.
시키지도 않은 결단 같은 거 좀 하지마.
덧 붙이는 인터넷 바카라 / 중과부적 | 衆寡不敵
혹은 과부적중 | 寡不敌众
제나라가 한참 힘이 있을 때, 맹자가 제나라를 찾아가 "칼로 뭐 해보려고 백날 설쳐봐야 안돼. 마음으로 바르게 다스려야지. 그리고 지금 제나라만한 나라가 무려 아홉이나 되는데, 너 혼자 다 이길 수 있겠냐? 아예 칼은 뽑지도 마.." 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곁가지로 나오던 인터넷 바카라가 중과부적입니다. 애초에 열심히 싸워 봤는데 잘 안 됐어.. 라기보다는, 칼로 뭐 해볼 생각은 하지도 마라..에 더 가깝고, 자기 나라 백성들한테 쓰라고 있는 인터넷 바카라는 더더욱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