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는 양파와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짠 뒤, 식초와 설탕과 식용유로 버무렸다. 빵에 마요네즈와 겨자를 바르고, 얇게 자른 오이를 붙인다. 거기에 양배추를 넓게 펴고, 또 오이를 깐 뒤, 빵으로 덮는다. 빵의 귀는 자르지 않는다. 빵의 귀를 남기는 경우는, 남자가 많다.
(중략)
왜 귀일까? 눈이나 코도 있는데. 귀 없는 빵에 물결치는 잇자국이 났다.
<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 중.
조용조용한 에세이를 한 권 읽고 있다. 배우고 싶은 문체다. 이시다 센이라는 일본 사람이 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