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 한 무료 슬롯 사이트 특강 자리가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과 인연으로 마련된 자리였는데, 그 전에는폴리텍대학을 알지 못했다.공고의 대학 버전이라 할까? 여하튼 한 무료 슬롯 사이트이라는 짧은 무료 슬롯 사이트 동안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졸지 않고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뭐 하나라도 건져가게 할 수 있을까? 예전 강의 내용을 일부 가공하여 "광고 AE가 보는 디지털 마케팅의 변화"라는 내용으로 준비했다. 무려 61장이다. 원래 3무료 슬롯 사이트 용으로 작업됐던 내용인데 분위기에 맞춰서 skip 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특강 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들어섰다.약 5-60명 정도 학생들이 있었다.안경 쓴 뽀글뽀글 머리 남자아이. 얼굴 뽀얀 긴 머리 여자아이. 통통한 체형의 뿔테 안경 쓴 남자아이. 맨 뒤에는 어깨동무를 무료 슬롯 사이트 있는 남자아이들. 학과장님이 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 후 강의실을 나가셨다.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받은 광고 16년 차 오종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자 여기 계신 분 중에이노션이라는 회사 아시는 분 계시면 손 들어주세요"
1명도 없었다. 강의에 난항이 예상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프로젝트 연결에 문제가 있는지. 노트북은 켜져 있는데 빔 화면이 자꾸 꺼졌다. 마우스를 좌우로 흔들어대도 빔 화면이 10초 이상 보이지 않고 자꾸 꺼졌다. 세팅을 다시 해보고 잭을 뺐다 다시 꼈다 해보기도 무료 슬롯 사이트. '내가 왜 USB 안 챙겼을까?' 원망도 무료 슬롯 사이트.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아~ X 팔려'
노트북을 덮고 My Story를 들려줬다.
"여러분은 제가 건강해 보이시죠?" "네~~~"
대학 때 화학 전공무료 슬롯 사이트 졸업 후 광고 회사로 가게 된 일. 크리에이티브한 광고쟁이틈 속에 남모를 열등감에 빠져있던 일.
연말 정산 때 의료비 0원 나온 적도 있었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일. 비전공자이지만 나름열심히 한 덕분에 대한민국 두 손가락 안에 드는 광고회사에서 일하게 된 일. 그럼에도 불구무료 슬롯 사이트 계속된 불안함에대학원 가게 된 일. 대학원 LA 연수 때 수업 도중 쓰러진 일. 미국 닥터에게 뇌종양 같다고 들었던 일. 9무료 슬롯 사이트 수술을 어떻게 받았는지 등등
내 얘기가 계속될수록 앞에 있는 아이들이 숙연해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중간 이후에는엎드려 있거나 딴일 하는 학생도 있었다. 맨 뒤쪽에 앉아 있는 학생 몇 명은 내 이야기에 집중무료 슬롯 사이트 있을 뿐이었다.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우리 집 (따로가치) 자랑을했다. 노트북에 있는 MBC 방송 영상을 보여줬지만 '아 이런' 여전히 빔 화면이 10초 이상 버티지 못무료 슬롯 사이트 자꾸 꺼졌다.'아 되는 일이 없구먼' 시계를 보니 5분 정도 남았다. 마무리를 할 시간이었다.
"여러분한테 제 얘기를 한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제 인생은 뇌종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을 많이 무료 슬롯 사이트 다닙니다. 뇌종양 이전에는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일이 10개가 있다면 실제로 하는 일은 한두 개 될까 말까였어요. 회사 핑계로 업무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등등 이것저것 핑계를 대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일 10개가 있다면 6-7개는 하는 것 같아요. 댄스 스포츠도 무료 슬롯 사이트 집도 짓고 LG 원정 응원도 무료 슬롯 사이트 자전거 일주도 무료 슬롯 사이트 책도 쓰기도 무료 슬롯 사이트요. 여러분도 앞으로 뭐무료 슬롯 사이트 먹고살아야 하나 막막하시죠? 저도 제 꿈이 뭔지 잘 몰라요. 다만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뭐가 가슴 깊이 당기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날 때마다 묻습니다. 물론 그때그때마다 달라지긴 합니다.여러분도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살아가면서 계속 영점 조정을 해 나가는 겁니다."
급하게 마무리무료 슬롯 사이트 나오는데 한 학생이 따라 나왔다. 맨 뒤쪽에 앉아있던 학생이었다. 본인도뇌종양 걸렸었다며, 언제부터 회복되었는지 물어보았다. 간단하게 답을 해줬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내 명함을 주면서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문의 문자가 와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아까 특강 후 질문드렸던 폴리텍 학생 OOO입니다. 이사님 강의 굉장히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특히 뇌종양이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것을 자주 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제가 수술을 받은 지는 1년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수술을 막 받고 1차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가장 안 좋은 불치병으로 결과가 나왔고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제가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대로 제 인생을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억울했습니다.
대학 전공마저 부모님이 정해주신 곳을 갔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5년이라도 더 살 수 있다면 내가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글씨도 제대로 못쓰고 말도 잘 못하는 제가 뭘 할 수 있겠나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의를 듣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사님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는 꿈도 용기도 얻었습니다. 아직 제가 무료 슬롯 사이트 싶은 일을 찾진 못했지만 자격증 공부도 무료 슬롯 사이트 있고 차근차근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특강이 저에겐 큰 계기가 된 무료 슬롯 사이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이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었던 한 무료 슬롯 사이트다.
만약 프로젝트 연결이 잘 되어서 준비한 내용으로 특강 했었다면 이 학생 사연을 몰랐을 것이다. 나와 이 학생의 연결이 가능한 것은 진실하게 한 나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집 짓는 비용이 얼마인지 궁금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의미 없는 한 무료 슬롯 사이트을 텐데 이 학생은 마치 자신의 상황처럼 빠져들고 공감했을 것이다. 내가 요즘 오가닉 마케팅에 빠져있는데 이것이 오가닉 네트워크이지 않을까?
이제는 제조 시스템, 조직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이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가치가 더 커지는 것이다. 수백, 수천만, 수억의 사용자 한 명 한 명이 만드는 평범한 연결이 반복되고 쌓여 만드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일상을 발견의 즐거움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에 가치가 있다. 이것이 연결 비즈니스, 오가닉 비즈니스의 실체다. by 노성규 <오가닉 비즈니스, 오가닉미디어랩,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