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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건 늘 슬롯사이트 보스 나

효섭투어의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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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4일 차, 그리고 슬롯사이트 보스와 함께 하는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어른들보다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일분일초가 아까웠던 모양이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캐리어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3일간 신세 졌던 슬롯사이트 보스를 한번 쭈욱 훑어본다.

슬롯사이트 보스가 묵었던 아이들 책장이 있는 방, 아이들이 함께했던 2층 침대가 있는 방, 그리고 매끼 멋진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던 식탁이 있는 거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란다에서 본 풍경까지 하나하나 전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본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 역할을 자처해 주신 <효섭투어의 수장 슬롯사이트 보스아버님은 바쁜 일정에도 연차까지 써가면서마지막을슬롯사이트 보스 해주시기로 했다. 학교에 간 중학생 준아를 제외하고 남은 일곱 명이 탈 수 있는 카니발 크기의 차까지 렌트해서 가보지 못했던 곳들 - 오다이바 해변공원, 아사쿠사센소지, 도쿄타워 등 - 을 몽땅 다 둘러볼 계획까지 세워서.


갈 곳 많은 오늘, 서둘러 비아 아버님이 준비해 주신 렌터카에 올라탄다. 저녁때 바로 우리 가족이 묵을 숙소로 데려다주실 예정이기에 캐리어도 함께 싣는다. 차는 출발하고 슬롯사이트 보스 맨션이 점점 멀어진다.

이곳에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예정 없는 슬롯사이트 보스짐이 벌써 아쉽기만 하다.

( *몇 달 뒤 슬롯사이트 보스는 근처 다른 맨션으로 이사를 했기에 아쉽게도 이제 이곳에 다시 올 일은 없게 되었다)


슬롯사이트 보스와의 마지막 하루답게 아주 적당한 온도와 습도와 햇살이 하루 종일 함께 해주었다.

10월 말임에도 따스한 날씨 덕에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는 뒷일 생각하지 않고 바짓단부터 걷어 올리고 발을 담글 수 있었고, 동해에서도 본 적 없는 커다란 가오리가 모래사장 근처까지 다가와 헤엄치는 진귀한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사진 찍기 안 좋아하는 나조차도 자유의 여신상과 건담 앞에서는 그저 풍경만 찍기 아까워 어설프게나마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슬롯사이트 보스이 걷는 것에 슬슬 지쳐갈 때쯤 들어갔던 아쿠아시티에서는 남은 동전 엔화를 탈탈 털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형 뽑기에 매진해 보기도 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아사쿠사 센소지는 볼 것도 넘쳐났고 사람은 더 넘쳐났다. 인파에 떠밀려서 제대로 구경하기조차 힘들었지만, 정화소에서 손을 씻고 동전을 던져 소원도 빌며 탈탈 털린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카페인이 떨어지면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당이 떨어질 때쯤이면 모찌와 당고 같은 주전부리를 먹어가며 걷다 쉬다 온전히 하루를 즐겼다. 즐거운 시간만큼 작별의 시간 또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모두 그 사실을 인지슬롯사이트 보스 있었다.






점심이 지난 즈음부터 슬롯사이트 보스는 이 말을 반복했다.

“아~ 금요일로 돌아가고 싶다!”

(금요일은 슬롯사이트 보스 가족이 도쿄에 온 첫날이다)

그리고 슬롯사이트 보스에게 끊임없이 하루만 더 자고 갈 것을 권유하고 어필했다.

너무나도 아쉬운 건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지만 더 이상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주말을 통째로 내어주고 연차까지 써가며 우리와 함께 해준 슬롯사이트 보스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아쉬움이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했지만, 꾹꾹 다시 눌러 담을 수밖에 없었다.


효섭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쿄 타워였다. 도쿄의 화려한 야경을 내려다보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슬롯사이트 보스 뚝뚝 떨어졌다. 일행이 없는 곳으로 슬쩍 이동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눈물을 닦았다. 현이와 비아가 서로 마음을 주고받은 만큼, 나 또한 비아네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슬롯사이트 보스끼리의 여행이었다면 미처 가보지 못했을 곳들을 하나라도 더 마음속에 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던 다정한 사람들과의 여행은 여기까지였다.


마지막 저녁 식사를 마치고 슬롯사이트 보스는 우리가 묵기로 한 숙소까지 데려다주었다.

호텔이 아닌 방이 두 개 딸린 멘션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는데, 작은 문제가 생겨 슬롯사이트 보스 아버님이 호스트와 통화해 해결해 주시고, 그 틈을 이용해 슬롯사이트 보스는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우리 숙소로 함께 들어왔다. 볼일을 보고 나온 슬롯사이트 보스는 오줌이 아니라 똥이 마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말 해맑은 아이의 감정 표현 그 자체였다. 슬롯사이트 보스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유쾌하게 작별할 수 있었다.

현이는 슬롯사이트 보스처럼 항상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가끔 속상하거나 서운한 감정이 생길 때면 슬롯사이트 보스 이야기를 한다. 보고 싶고, 함께 살고 싶다고 한다. 슬롯사이트 보스는 현이에게 있어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고향 같은 존재인 것 같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가.



센소지에서 빌었던 내 소원은 기억나지 않지만,

현이의 소원은 아마 ‘이 순간이 영원하게 해주세요- ’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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