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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파라오 슬롯. 50대 고혈압. 3주 간 -3kg

파라오 슬롯의 다이어트.



살면서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해 본 것이 있나요? 오직 나의 순수한 의지만으로요.



다섯 살 된 딸아이는 놀이터에 가면 틈만 나면 비닐봉지에 온갖 것을 담아와요. 돌, 낙엽, 꽃, 나뭇가지, 모래…아이에게 이런 수집은 호기심에 의한 수집 본능 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릴 때 옆 동에 살던 언니 집에 놀러 가서 본 우표 수집 앨범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오로지 내 호기심과 의지로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그 어린 나이에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어른이 되고 난 후 저는 파라오 슬롯에 집중해왔던 것 같아요. ‘난 이제부터 파라오 슬롯을 하겠다’며 굳은 결심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땐 ‘파라오 슬롯’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의 하나였거든요.


https://m.blog.naver.com/hey_april/222067717485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도 뭐 그렇게 열심히 파라오 슬롯을 해 왔나 생각해 보면…‘간절한 본능’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저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는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것이기도 하고, 언제 끝이 날 지 모르는 산후 우울증의 해소 통로이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책으로 꼭 쓰고 싶다는 오랜 간절함이기도 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향해 집중을 하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 마음을 얻은 그 대상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대상이 어떤 브랜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여행을 가면 도시 이름이 적힌 스타벅스 머그컵 또는 에스프레소 컵을 사 와서 모으고 있어요. 한때는 몰스킨 시티 노트를 수집하고 파라오 슬롯했던 적도 있었네요. ^^



대상이 이런 물성이기도 하지만, 사람이기도 합니다. 흔히 ‘파라오 슬롯’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저는 한동안 나 자신에 대한 파라오 슬롯이 어마했던 것 같네요.



체중을 감량하고, 책을 읽고, 공부하고, 새로운 걸 배우러 다니고,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내려고 하고…



요즘은 이렇게 한때의 저처럼 자신에 대한 파라오 슬롯에 빠진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다진다 코칭 덕분에 많아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을 애정 하는 데서 시작하는 파라오 슬롯의 시간.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내 몸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 보고, 어떤 걸 먹었는지 파라오 슬롯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적어보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어떻게 변화해갈지 생각해 보고 작은 시도를 해보는 시간.



이런 것도 파라오 슬롯이 아닐까요. 굳이 유명인 000을 좋아하고, 따라 해보고, 찾아보는 것 말고도 나를 향한 파라오 슬롯을 부려보는 것도 살면서 꽤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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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쭉 다진다 코칭을 해오는 파라오 슬롯 중반의 여성분이 계십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중 기억에 남는 대화는 그동안 느끼지 못한 ‘나 자신의 기특함’입니다.




파라오 슬롯



이 분은 고파라오 슬롯 약을 오래전부터 드셔오다가 약으로도 파라오 슬롯이 잡히지 않아 용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하셨어요. 공복에 느끼는 꼬르륵 소리가 불안하지 않고, 평소보다 조금 더 먹은 날에는 어딘가 불편하다는 몸의 사인을 알아주고, 조금 더 먹은 날에는 조금 더 움직이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



그러다보니 3주만에 3kg이 자연스레 감량이 되었고, 파라오 슬롯약을 드셔도 잡히지않던 파라오 슬롯이 정상으로 떨어지는 놀라운 결과도 찾아오는 행복.



파라오 슬롯


나에 대한 파라오 슬롯은 어느 때고 찾아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대에 찾아오는 분도 있고, 평생 그런 분도 있을 거고요, 이 분처럼 50대 중반이 되어 찾아오는 분도 계시겠지요.



내 건강을 해치고 파라오 슬롯 따라다니며 신경 쓰이게 했던 ‘골칫덩어리(=나쁜 습관)’를 단순히 ‘밉다, 짜증 난다’ 고 보지 말고 어떻게 그 무게를 덜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뇌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이 분처럼 ‘정말 기특하다 나 자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도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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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제가 코칭을 통해 하는 가장 큰 역할을 이런 거 같아요.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물어봐 주는 거요. 함께 답을 찾아가고, 때론 일침도 가하고, 이게 아니면 또 저렇게도 해보면서 여유를 가지되 작은 변화나 성공이 바로 보일 수 있는 답을 찾아주는 것. 쓰고 보니…어렵네요 사실 진땀 나는 일이기도 한데요, 저는 저의 경험과 그 경험을 파라오 슬롯해왔던 시간이 있기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떤 분은 ‘감량 짬빠’ 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하하하..



제가 요즘은 습관이나 건강, 다이어트와는 조금 다른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 좋아서, 기록하고 싶어서 쓰는 일지 같은 거네요. 온라인에서 찬찬히 기록되고 있는 또 다른 이야기들. 이것도 나에대한 파라오 슬롯에서 시작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별거 아닌 것 같은 기록이지만 단단하고 꾸준하게 밑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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