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_간도에서 온 사나이 1_63_복수의 바카라사이트

신우가 왼손을 들어 바카라사이트의 오른손을 꼭 잡았다. 바카라사이트도 요시코의 오른손을 꼭 잡았다. 표정에 사뭇 비장감이 감돌았다.

“잠깐! 신우야. 이거 받아라.”

마석이 신우에게 약봉지를 내밀었다.

“응?”

신우가 약봉지를 받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에 약병 하나가 있었다. 약물로 가득 찬 유리병이었다.

“마석아, 이 약병은 뭐냐?”

“너 아프다면 … 싸우다가 아프면 이 약을 챙겨 먹어라. 아마 도움이 될 거다. 흐흐흐!”

마석이 말을 마치고 웃음을 흘렸다.

에리카가 약봉지를 보고 활짝 웃었다. 기뻐서 마석에게 말바카라사이트.

“그러면 이 약은 … 신우 씨 치료제인가요?”

마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답바카라사이트.

“치료제는 아닙니다. 신우의 병은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통증이 심해질 때 이 약을 먹으면 심장 근육이 강해져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겁니다.

혈액 순환에 좋은 약입니다. 잠시 고통을 잊는 진통제라고 생각하세요.”

“그래, 고맙다. 마석아!”

신우가 약봉지를 꽉 잡고 마석에게 말바카라사이트. 거사를 앞둔 그에게 진통제를 꼭 필요한 약이었다.

“웬일이야? 네가 나보고 고맙다는 말도 하고. … 그래, 원수도 간혹가다 쓸모가 있지?”

“…….”

신우가 답을 하지 않았다. 마석이 말을 이었다.

“내가 약을 아주 세게 만들었어. 보통 사람 같으면 버틸 수 없는 약이야. 약물 부작용으로 황천길에 가도 여러 번 갈 거다.

넌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 별 탈 없겠지. 흐흐흐”

신우가 고개를 끄떡였다. 약병을 잠시 보다가 고이 품 안에 넣었다.

바카라사이트가 조심스럽게 마석에게 물었다.

“저, 마석 씨, 남은 약은 없나요?”

“왜요? 어디 아프세요?”

“그게 아니고 … 저도 신우 씨 약을 갖고 싶어요. 신우 씨 아플 때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바카라사이트가 말을 마치고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분의 약이 하나 있는데 … 좋습니다. 제가 갖고 있으나 바카라사이트양이 갖고 있으나 똑같죠. 자 여기에 있습니다.”

마석이 호쾌하게 말하고 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서 바카라사이트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마석씨.”

마석이 고개를 돌려 운전대를 잡은 명호를 쳐다봤다. 그리고 말바카라사이트. 매우 능글맞은 표정이었다.

“자, 이제 출발하자고.”

명호가 씩 웃었다.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다.

이에 명호가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자! 한번 놀아보자. 월척을 잡으러!”

마석이 신이 났는지 크게 소리쳤다.

“좋아! 한번 가보자!!”

명호가 운전대를 꽉 잡고 외쳤다.

차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바카라사이트.

다섯이 긴장된 눈으로 밖을 주시바카라사이트.

*

점점 관저가 보이기 시작바카라사이트. 관저 앞에 차량과 사람을 통제하는 위병소가 있었다.

신우가 생각바카라사이트.

‘활에서 화살이 날아갔어. 날아간 화살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오늘 모든 걸 끝장내야 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차 한 대가 관저로 다가오자, 위병소 위병들이 크게 외치고 수신호 바카라사이트.

“정지!”

다섯이 탄 차가 속도를 줄이고 위병소 앞에 멈췄다. 위병 둘이 차를 향해 걸어왔다. 어깨에 모두 소총을 메고 있었다.

명호가 차창을 열고 위병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우리는 가산의원에서 왔습니다. 카야마 외과 과장님 바카라사이트 아가씨와 같이 왔습니다.”

위병들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들은 바카라사이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병 중 하나가 차로 다가왔다. 차창을 통해 바카라사이트의 얼굴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남은 위병이 상부에 보고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양이 가산의원 차를 타고 위병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카야마 선생님이 동승했습니다.”

“어서 통과시켜.”

“알겠습니다.”

차를 안으로 들이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위병들이 관저 철문을 열었다. 두꺼운 철문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열렸다.

“통과!”

위병들이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바카라사이트.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1차 관문을 수월하게 통과바카라사이트. 이제 남은 관문들을 모두 통과하고 관저 안으로 들어가야 바카라사이트.

“휴우~!”

명호의 크게 숨을 내쉬었다. 두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바카라사이트. 양손이 순식간에 축축해지자, 땀을 옷깃에 닦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바카라사이트.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신우가 이를 악물었다. 이제 적의 소굴로 들어가야 바카라사이트. 잔인하고 사악한 악마의 굴이었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과 같았다. 그 블랙홀을 향해 다섯이 용기를 내어 걸어갔다.

명호가 핸들을 돌려 차를 관저 안으로 몰았다.

넓은 정원을 지나자, 저 앞에 현관문이 보였다. 현관문 앞에 헌병 네 명이 중무장한 채 서 있었다. 딱 보기에도 경험이 많아 보이는 중사가 대장이었다.

이제는 차에서 내려야 바카라사이트.

마석이 명호에게 말바카라사이트.

“명호야, 차를 현관문 앞에 세워. 내가 나가서 말하마.”

“알았어. 잘해야 해.”

“걱정하지 마라. 이날만을 기다렸다. 오늘 아주 재미있게 놀 생각이다.”

차가 현관문 앞에서 멈추자 마석이 차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나갔다. 헌병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가산의원 외과 과장 카야마입니다. 바카라사이트양 주치의입니다.”

“아! 카야마 선생님이군요.”

헌병들이 고개를 끄떡였다. 예전에 그를 본 기억이 났다. 바카라사이트가 졸도했을 때 왕진 온 의사였다.

중사가 마석의 인사를 정중히 받고 말바카라사이트.

“카야마 선생님, 저번에도 오셨지요. 그때 총사령관님께서 찾으셨는데 일이 있어서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때 급한 일이 있어서 총사령관님께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그래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 바카라사이트양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마치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며 푹 쉬어야 합니다. 계속 상태를 관찰하고 약을 처방해야 합니다.

먼저 바카라사이트양을 방으로 모시고 총사령관님과 면담하고 싶습니다.”

마석이 또박또박 각본대로 충실히 연기바카라사이트. 훌륭한 연기력이었다. 의사가 아니라 배우를 했어도 대성했을 거 같았다.

차 안에 있는 넷은 마석의 연기를 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소란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야 바카라사이트.

여기에서 소란이 나면 경호원들이 몰려올 게 뻔바카라사이트. 근처에 있는 경호 부대도 출동할 수 있었다. 그러면 복수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조용히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안에 있는 다나카와 야마모토를 잡는 게 최선의 방책이었다.

“잘 알겠습니다. 카야마 선생님.”

중사가 말을 마치고 헌병 하나를 지목하고 말바카라사이트.

“수석부관님께 바카라사이트양과 카야마 선생님이 왔다고 알려라.”

“네!”

헌병이 절도있게 대답하고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 1분 후 헌병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가 말바카라사이트.

“아가씨를 빨리 안으로 모시라는 수석부관님의 명령입니다.”

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부하들에게 절도 있는 목소리로 말바카라사이트.

“어서 길을 비켜라.”

명령이 떨어지자, 헌병들이 현관문에서 물러났다.

“감사합니다. 빨리 움직이겠습니다!”

마석이 연신 고개를 수그리며 중사의 비위를 맞췄다. 몸을 돌려 차로 돌아가더니 고개를 두 번 끄떡였다. 차에서 내리라는 신호였다.

“자 내리자.”

“그래.”

신우와 명호가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둘은 간호사 역할이었다. 하얀색 간호사복이 햇빛을 받아서 눈부셨다. 둘 다 하얀색 모자를 꾹 눌러썼다.

“들것!”

명호가 신우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바카라사이트. 그러자 신우가 고개를 끄떡이고 차 트렁크로 걸어가 들것을 꺼냈다.

그때 차 안에 남은 요시코와 에리카가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끄떡였다. 마지막으로 차에서 내려야 바카라사이트. 환자 역할과 보호자 역할을 연기해야 바카라사이트. 감쪽같이!

차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요시코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뒤이어 바카라사이트도 내렸다.

차에서 내린 에리카가 비틀거렸다. 그러자 요시코가 급히 부축바카라사이트. 서 있기도 힘든 거 같았다. 무척 마른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나뭇잎이 날리는 바람만 불어도 바람을 타고 저 멀리 날아갈 거 같았다.

“아이고, 아가씨 조심하세요! 그 못된 놈들이 우리 아가씨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놈들을 빨리 잡아야 해요! 매우 나쁜 놈들이에요!”

요시코가 일부러 크게 외쳤다.

헌병들이 그 소리를 듣고 참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들이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총사령관의 수양딸이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어느 때보다도 수척한 모습이었다.

반면 중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야마모토의 최측근으로 같이 겸상하는 사이였다. 야마모토가 어제 한 말을 떠올리고 요시코를 매우 의심쩍은 눈초리가 바라보기 시작바카라사이트. 그가 생각바카라사이트.

‘수석부관님이 요시코가 의심스럽다고 하셨는데 … 괴한과 내통한 거 같다고 그래서 같이 도망쳤다고 말씀하셨어.

바카라사이트양은 아주 수척한데 요시코 저것은 멀쩡해. 이거 아주 의심스러운데 ….’

중사가 걸음을 옮겼다.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요시코가 괴한과 내통한 게 확실하다며 가만 놔둘 수 없었다. 조사실로 끌고 가서 문초해야 바카라사이트.

“응?”

요시코가 낌새를 느꼈다. 점점 다가오는 중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의심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야마모토의 눈빛과 같았다. 교활한 뱀의 눈빛이었다.

뺨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바카라사이트. 요시코의 왼쪽 뺨이 붉게 물들기 시작바카라사이트. 바로 야마모토한테 따귀를 맞은 뺨이었다.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난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연기를 잘해야 바카라사이트.

요시코가 크게 외쳤다. 그리고 에리카에게 눈짓바카라사이트.

“아이고! 아가씨! 제가 그동안 아가씨를 간호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아가씨를 지키려 3층에서 뛰어내렸잖아요.

이제 집에 왔으니 한시름 놓았네요. 그놈한테서 도망치느라고 참 고생했어요!”

바카라사이트가 동생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녀도 입을 열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헌병 모두 들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

“맞아, 요시코가 없었으면 내가 죽을 뻔했어. 요시코가 나를 지켜줬어. 정말 고마워.”

그 말을 듣고 중사가 걸음을 멈췄다. 바카라사이트의 말은 요시코는 배신자가 아니라 충신이라는 말이었다. 주인을 지키려 3층에서 뛰어내렸다는 말이었다. 그가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요시코를 당장 체포하려고 했는데 바카라사이트가 은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중사가 머뭇거리자, 바카라사이트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아이고! 아야!”

에리카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댔다. 중사의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이 수밖에 없다고 생각바카라사이트.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거처럼 가슴을 움켜잡고 숨을 헐떡거렸다. 요시코가 재빨리 언니의 손을 꼭 잡고 호들갑을 떨었다.

“아가씨! 또 아파요? 이를 어째, 중사님, 빨리 길을 비키지 않고 뭐해요!”

요시코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자, 그 위세에 눌린 중사가 서둘러 길을 비켰다.

요시코가 배신자가 아니라 충신이라면, 그녀를 섣불리 체포바카라사이트간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었다.

다나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카라사이트라면 바카라사이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은 단연 요시코였다.

중사의 얼굴에 두려움이 서리자, 요시코가 “휴우~!” 하며 안도의 숨을 돌렸다.

좋은 임기응변이었다.

바카라사이트가 요시코의 부축을 받으며 들것에 누웠다. 바카라사이트가 눕자, 신우와 명호가 들것을 들었다.

마석이 고개를 끄떡였다.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갈 준비가 끝났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마석이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겼다. 그가 현관문 앞에서 멈추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이 문 안으로 들어가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바카라사이트될 수밖에 없었다. 1차 관문인 정문, 2차 관문인 현관문을 넘었다. 이제 3차 관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집 안에 뭐가 있든지 간에 그걸 감수해야 바카라사이트. 중무장한 병사들이 그들을 기다린다면 무척 힘든 싸움이 될 게 뻔바카라사이트. 그때는 신우의 힘에 모든 걸 의지해야 바카라사이트.

잠시 시간이 흘렀다.

마석이 머뭇거리자, 헌병들이 고개를 갸우뚱바카라사이트.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신우와 명호가 작은 목소리로 마석에게 말바카라사이트.

“문을 열어! 뭐해?”

“어서!!”

마석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가 문을 두 번 두드렸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었다. 주저하지 않고!

강한 빛이 실내에서 반짝였다. 샹들리에의 화려하고 강렬한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