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닌 슬롯 머신는 미국 슬롯 머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존재했습니다. 슬롯 머신는 Dow30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이었고, 저는 한국 지사에서 일했습니다.
5-6년 전, 글로벌 전체 지사의 각 지사별 슬롯 머신 비율을 조사하니 한국이 뒤에서 2등이었습니다. 2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꼴지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은 10% 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둘 다 꽤 많이 높아졌습니다. 한참 슬롯 머신만 뽑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우리 슬롯 머신가 보수적인 부분도 있고 산업재 유통 (소비재도 일부 있지만) sector 특성상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슬롯 머신에 여성 임원이 없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여성 비율 자체가 낮으니. 그런데, 제가 입사하고 몇 년 뒤에 최초로 여성 임원이 탄생했습니다. 그분을 S 상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제 입사 때 멘토였음. 그때 크로스 멘토라고 다른 부서 과차장급을 멘토로 붙여 주었습니다)
S 상무님의 성공 사례가 당시사보에 실렸었습니다. 저도 그 인터뷰를 읽어 보았는데,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90년대 초에 마케팅 부서로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을 일을 하다 보니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보였다고 했습니다. 슈퍼바이저 이상은 모두 영업과 마케팅 경험이 있는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슬롯 머신. 그래서 그녀도 미래를 위해 마케팅을 3-4년 하다가 영업 부서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영업은 너무나 힘들었다고 슬롯 머신. 그분이 제가 입사 때 저의 멘토였는데, 저에게 이런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준 것이 기억납니다. 매월 말 실적에 쪼임을 당할 때 운전을 하면서 마포대교를 건너는데 차로 가드를 치고 물속에 빠져들고 싶었다고 슬롯 머신. 그런 생각이 든 이후로 일부러 강북으로 잘 안 넘어갔다고 슬롯 머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정말 그럴까 겁이 나셨다고 슬롯 머신.
90년대에 영업이란 그렇게 힘든 것이었습니다. 여자로서는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케팅과 영업을 경험하고 10년 차 정도된 시점에서, 슬롯 머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던, S 상무님은 문득 생각을 달리 해 보았다고 합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상담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CS 고객 응대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시 CS는 계약직이 많이 하던 곳이라서 다들 그녀의 선택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슬롯 머신.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그녀는 몇 년 후에 CS 고객 응대 팀장이 되었습니다. 고객 응대에 마케팅을 접목하니 훌륭한 프로젝트들이 쏟아졌다고 슬롯 머신. 글로벌에서도 상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 년 후에 지원본부의 본부장이 되었습니다. (지원 부서는 CS, 인사, 재경 등의 스텝 부서입니다)
그 이후에는 오히려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영업 본부의 본부장까지 하셨습니다. (이건 미래의 일입니다)
당시 S 상무님이 사보에서 강조한 것은 이것입니다. 슬롯 머신에서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영업과 마케팅 부서에 머물러 있었다면 슈퍼바이저 이상도 가지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토끼와 거북이의 마라톤에 슬롯 머신 생활을 비유하였습니다. 자신이 토끼면 땅에서 시합을 해야 하고 자신이 거북이면 바다에서 시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남성, 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안 뒤에 그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 슬롯 머신에서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흥미와 적성이 다릅니다. 재능도 다릅니다. 자기에게 맞는 옷을 초기에 찾아 입는 것이 성공의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슬롯 머신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고 싶다면, 그래서 승승장구 하고 싶다면, 슬롯 머신 내에서 자기의 강점이 적용될 만한 자리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