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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정했던 대상이 가장 큰 짐이 되기도 바카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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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바카라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포장 바카라사이트와 직접 포장 바카라사이트 비용이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두 식구라 단촐한 살림이니 직접 짐을 싸기로 바카라사이트.

5호와 6호짜리 단프라 박스 6개를 주문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짐을 정리하는 중이다.

평수가 자금보다 다섯 평이 줄어들기에 짐도 그만큼 줄여야 바카라사이트.

이미 가볍게 살고 있는데 여기서 더 줄이려니 고민이 많다.


볼펜 한자루, 책 한권을 버릴지 말지 선택해야 바카라사이트.

수 년전 남편이 집 앞 문화센터에 다니며 일년간 그렸던 그림 전부를 버리기로 바카라사이트.

아름다운 도쿠리 병과 잔도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화분들이 문제다.

식물을 모두 가져가면 베란다가 꽉 차버린다.

바카라사이트 애정하고 사랑했던 것들이 바카라사이트 큰 짐이 되어 버리다니.

보관바카라사이트를 해야 하는데 식물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아남기 어렵기에 보관이 안된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화분들을 틈틈이 부모님 댁으로 옮기기 시작바카라사이트.


우리집 최고참이었던 대형 뱅갈 고무나무는 차에 실을 수가 없어 무료 나눔을 하기로 바카라사이트.

7년간 우리와 함께했던 고무나무.

화원 사장님은 아파트에선 1년도 키우기 어렵다고 비극적인 앞날을 예언해 주셨지.

그 고무나무에서 꺾꽃이로 얼마나 많은 새 생명을 탄생시켰던가.

얼마나 많은 잎이 새로 나고 떨어졌던가.

나무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우리는 입을 모아 “잎이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고무나무를 쳐다보았지.

계절마다 잎사귀를 닦으며 참 예쁘다고 말해주었지.

당근에 올리자마자 다섯 개의 댓글이 후다닥 달린다. 새 주인이 잘 아껴주길 바랄 뿐이다.


몇 개의 화분은 지인에게 나눔바카라사이트.

유리병에 키운 식물은 모두 버린다.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다.

이제 부모님 댁 거실이 화분으로 가득 찬다. 널찍했던 거실이 복잡해진다.

화분을 실어 나르며 다시는 화분을 늘리지 않겠다고 다짐바카라사이트.

이것도 다 욕심이구나. 욕심이 지나치니 몸이 고생이구나.

아무리 아름다워도 적당해야 좋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차마 버리지 못한 것도 있다.

모던 영미 시 모음 원서 한 권을 재활용 통에 넣었다가 다음날 다시 바카라사이트 박스로 옮겨놓는다.

10만원 쯤 주고 산 책이다.

책을 펼치니 휘트먼의 ‘song of my self’가 나온다. 그래, 널 버릴수는 없지.

대학원 졸업 이후 정물화처럼 책장에만 꽃혀 있었지만 언젠간 읽을 날이 올 거다.

바닷가에서 하나둘 모은 돌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내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이다.

무거운 돌을 포장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그저 웃을 뿐.

내가 짐을 싸니 뭘 버리고 뭘 가져갈지도 내 마음이다.


우연히도 결혼하고 7년마다 바카라사이트를 하게 된다.

여기로 바카라사이트할 땐 1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짐만 왔다.

소파, 침대, 탁자 등 모든 가구를 새로 장만했기 때문이다.

이번 바카라사이트는 1톤 트럭 두 대 분량이다.

침대, 탁자, 전자 피아노, 대형 거울을 가져가야 바카라사이트.

소파와 책장은 처분했다.

7년을 살았지만 바카라사이트 더 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물건이 여전히 많다.

찻잔이 8개나 있을 필요는 없지만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무얼 버리고 취할지를 생각하며 새해를 맞는다.

올해는 더 가볍게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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