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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텐고, 슬롯사이트 지니 맛집의 발견

슬롯사이트 지니을 걸었다. 한강을 끼고 망원동으로 이어진 골목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빨래방이 간간히 보이는 걸 보니 1인 가구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젋은 부동산'이라는 간판이 동네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저녁 7시 강의까지는아직도 두어 시간이 남았다. 합정역 6번 출구를 나와 만보를 걷는다. 끌리는 대로 방향을 바꾼다. 고즈넉한 동네의 풍경이 한결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훌쩍 한 시간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합정역 교보문고로 돌아오는 길에 재밌는 풍경을 하나 만났다. 일어로 된 간판 아래에 손님들이 모여 있다. 히라가나 정도는 읽을 수 있는데 아마도 가타가나인 모양이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대기 리스트가 잔뜩이다. 한글로 된 간판에는 '라멘집'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네이버에 '슬롯사이트 지니 라멘집'이라고 검색을 한다. 역시나 첫 화면에 익숙한 간판 사진이 보인다. 바질 라멘으로 유명한 '잇텐고'이다. 눈과 마음과 사진에 담아두고 유유히 골목길을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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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 보를 걷는다. 약속 장소가 잡히면 한두 시간 먼저 가서 주변을 걷는다. 절대 미리 검색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끌리는 가게는 사진에 담아둔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다. 궁금한 집이 생기면 그제야 검색을 한다. 은근한 발견의 기쁨이 있다.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반가운 댓글을 달곤 한다. 인근의 슬롯사이트 지니도 추천한다. 이렇게 발견한 가게들엔 이상하게 애정이 생긴다. 골목을 한 번만 걷지 않는다. 두 번째 방문은 한결 자신있는 발걸음이 된다. 검색과 소개의 정보를 가지고 다시 한 번 필터링 한다. 이렇게 서울의 분당의 골목들을 긴 호흡으로 투어할 예정이다. 내 기억 속에 점으로 존재하던 동네와 골목길이 선으로 이어진다. 마음 속 나만의 지도가 그려진다.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 선생님도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지뢰찾기 게임처럼, 암흑 속에 있던 생각 속 지도가 조금씩 조금씩 밝아지는 기분이다.



그렇게 천 일을 걸을 예정이다. 천 일의 글쓰기처럼 닐니리를 부르며 만보를 걸을 작정이다. 그 거리와 골목에서 사람을 만나고 가게를 만나고 맛집을 만나고 풍경을 만날 생각이다. 내게 어울리는 동네를 찾을 생각이다. 불광동과 양재동은 달랐다. 신사동과 슬롯사이트 지니도 달랐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골목들도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하나의 동네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그들이 가진 개성과 취향, 욕구도 저마다 다름을 눈으로 확인하곤 한다. 바야흐로 간판 없는 맛집의 시대다. 재미있는 카페와 독립서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그 변화의 기록을 내 발로 직접 걸어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다. 건강 때문에 시작했던 산책이 골목 투어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에 재미와 의미가 더해진다.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악센트가 하나 둘 새겨진다. 오늘은 강의차 여수로 내려간다. 여수의 골목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또 나의 하루가 다시금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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