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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년, 클래스가 다른 걸슬롯사이트 업 명가

이수만이 80년대 미국 유학 때 경험한 블랙 뮤직을 SM기획을 통해 한국에 데려오면서 케이팝은 눈을 떴다. 구준엽과 강원래, 이현도와 김성재가 현진영 곁에 번갈아 서며 결성된 현진영과 와와가 그 시작을 알렸고, 훗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간판 프로듀서/작곡가가 되는 유영진이 홍종화의 자리를 대신하며 이수만의 계획은 본론으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들만 기억하는 듀오 제이 앤 제이(J&J)와 록 트리오 메이저(Major)가 짧게나마 SM 초기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며 한동준과 김광진, 진미령 등 SM과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음악가들의 앨범도 SM을 통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H.O.T.와 S.E.S., 신화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보아와 동방신기가 잇달아 등장하며 케이팝 본가인 SM 30년 명성의 초석이 된다. 그중 여기서 다룰 주제는 S.E.S., 즉 SM이 낳은 최초 걸슬롯사이트 업부터 2025년 현재 이 계열의 상징이 된 에스파까지를 어우르는 ‘SM 걸슬롯사이트 업의 계보’다.



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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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재일교포였고 유진이 재미교포였던 만큼 S.E.S.는 1세대 걸슬롯사이트 업의 대표 격을 넘어 다국적 아이돌 슬롯사이트 업의 효시였다. 또 당시로선 이례적이었던 일본 진출로 이 여성 트리오는글로벌 아이돌 슬롯사이트 업의 전례로서도 역사에 남았다. 이수만이 SM을 설립할 때 세운 음악적 목표를 정확히 반영한 뉴 잭 스윙 알앤비 데뷔곡 ‘I’m Your Girl’을 시작으로 계약 만료에 이른 5년 동안 맹활약한 S.E.S.는 그러나 멤버 간 의논 끝에 각자 활동하는 길을 선택, 아직 세상의 박수를 받을 때 와해됐다. 유진은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인기가 많을 때 헤어지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항간에 돌았던 팀 내 분란 및 인기가 떨어져 슬롯사이트 업이 해체되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밀크(M.I.L.K.)



배우 장나라는 과거 SM에서 걸슬롯사이트 업 데뷔를 목표로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한때 배우 서현진도 몸 담았던 밀크는 그 ‘연습생’이라는 말을 낳은 걸슬롯사이트 업으로, ‘Come to Me’와 ‘Crystal’, ‘Sad Letter’ 등 대표곡들은 이들을 따라다녔던 ‘제2의 S.E.S.’라는 수식어를 모두에게 납득시켰다. 하지만 복잡했던 회사 내부사정과 멤버 배유미의 갑작스러운 탈퇴라는 팀 내부사정이 동시에 작용하며 밀크는 2집 발매를 앞둔 채 아쉽게 공중분해 되고 만다. 그들의 2집 예정 타이틀 곡은 다름 아닌 ‘다시 만난 세계’였다.



신비(Shin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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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는 밀크와 비슷한 때 활동한 3인조 걸슬롯사이트 업이다. 1998년 SM 오디션에 합격한 실력파 오상은을 중심으로 틀이 짜인 신비는 하이, 미들 하이, 메인, 미들 로우, 베이스라는 보컬 배분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가창력에 방점을 찍은 팀이었다. 한일월드컵을 한 달여 앞둔 2002년 4월에 데뷔작 ‘15 to 30’를 발표한 신비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To My Friend(뮤직비디오에 신화의 전진이 출연했다)’와 후속곡 'Darling’으로 모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SM의 네 번째 겨울 콘셉트 앨범 ‘2002 Winter Vacation in SMTOWN.com’에 등장한 뒤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이후 니모(Ne;MO)라는 예명으로 솔로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이어간 오상은은 2017년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소찬휘의 ‘보낼 수밖에 없는 난’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꼭 한 번 찾아보길 권한다.



이삭 N 지연



이삭 엔 지연은 신비보다 5개월 뒤인 2002년 9월에 데뷔한 알앤비 여성 듀오다. 데뷔 시기가 하필 이수만이 횡령 혐의로 해외 도피 하던 때여서 이들의 미래는시작부터 불안했다. 여성 버전의 플라이 투 더 스카이를 표방해 발표한 ‘Tell Me Baby’ 같은 곡은 지금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수준임에도, 팬클럽 관리조차 하지 못한 마케팅 과정에서의 허점은 결국 이 실력파 듀오를 과거에만 머물게 만들었다. 세기말 SM의 미국 오디션에서 뽑혀 3년간 트레이닝을 거친 뒤 데뷔한 이삭은 2013년 SM과의 10년 인연을 등지고 방송과 뮤지컬 등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지연은 활동명을 린아로 바꿔 SM의 또 다른 걸슬롯사이트 업 천상지희에서 두 번째 데뷔를 치른다.



천상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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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싱글 ‘Too Good’으로 데뷔한 천상지희는 SM이 야심차게 기획한 4인조 아카펠라 팝 걸슬롯사이트 업이다. 슬롯사이트 업 이름과 멤버들의 이름(이를테면 천무 스테파니 같은)에서 짐작되듯 동방신기의 여성판으로 간주된 이들은 2006년에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팀명을 바꾸면서 멤버들이 무척이나 싫어했다는 각자의 긴 이름을 마침내 줄일 수 있었다. 애초 아시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슬롯사이트 업이었기에 데뷔 때부터 중국 활동을 병행한 천상지희는 중국 배우 이일동을 멤버로 영입하려 한 적이 있는데, 당사자와 당사자 모친이 계약 조건에 확신을 가지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또연습생 제도를 낳은 밀크처럼 이들이 2007년 5월에 선보인 정규 1집 ‘한번 더, OK?’의 홍보 영상은 지금도 아이돌 슬롯사이트 업들이 앨범 발매 전 띄우는 티저 영상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2집 ‘Dear…’ 관련 투어를 끝으로 와해된 슬롯사이트 업은 2024년 린아의 계약까지 만료되면서 멤버 전원이 SM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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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정규 데뷔작을 내고 3개월 뒤, 밀크가 부를 뻔한 ‘다시 만난 세계’를 들고 소녀시대는 데뷔했다. ‘Gee’와 ‘소원을 말해봐’를 계기로 사회현상에 가까운 신드롬을 일으킨 이들은 음악 방송 ‘뮤직뱅크’에서 정상 자리를 무려 40회 이상 차지하며 같은 2세대 보이밴드 빅뱅과 함께 케이팝의 세계화에 불을 댕긴 존재로서 군림했다. 팀명 뜻 그대로 “소녀들이 평정할 시대”를 열어젖힌 셈이다. 2017년 빌보드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베스트 케이팝 걸슬롯사이트 업 톱 10’ 부문에서 1위에 오른이 슬롯사이트 업을 하이브의 방시혁은 2011년 한 TV프로그램에 나와“동방신기와 함께 내가특별히 인정하는 아이돌 두 팀” 중 한 팀으로 언급했다.신해철은 생전에 그런 소녀시대의 실력을 “무서울 정도로 잘한다”는 한 마디로 요약했다.



f(x)



2009년 9월 초 5인조로 슬롯사이트 업한 f(x)는 2015년에 설리가 탈퇴하며 4인조가 됐다(설리는 그로부터 4년 뒤 세상을 등진다). 프로듀서 이수만이 당시 10대들에게 익숙한 단어를 고심한 끝에 골랐다는 독특한 팀 이름은 “x 값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수식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과 콘셉트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소속사 동료인 샤이니처럼 양질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승부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f(x)를 두고 유력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케이팝을 처음 접하기에 f(x)보다 나은 선택은 찾기 힘들다”라고 총평했다.



레드벨벳



레드벨벳은 7년 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친 슬기를 주축으로 2014년 8월 5인조로 데뷔해 3세대 걸슬롯사이트 업의 총아가 됐다. 발랄하고 강렬한 ‘레드’와 성숙하고 부드러운 ‘벨벳’ 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취하는 콘셉트로 “예측할 수 없는 어른들의 동화”를 들려준 이들을 SM에선 데뷔 당시 소녀시대와 f(x)의 중간을 추구하는 존재로 소개했다. 그러니까 f(x)의 사차원 콘셉트에 소녀시대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곁들여 SM 걸슬롯사이트 업의 이상적 조화를 지향했다는 뜻인데, 이는 슬롯사이트 업의 명반으로 회자되는 ‘Perfect Velvet’ 같은 앨범을 들어보면 보다 잘 알 수 있다.


에스파



2020년이라는 상징적인 연도에 데뷔해 ‘쇠맛’이라는 미각 표현을 자신들의 미학으로 삼는 에스파는, 현실 같은 가상 세계를 가리키는 ‘메타버스’를 콘셉트로 한 사이버펑크형 걸슬롯사이트 업이다. 지금도 아이돌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개념인 ‘세계관’을 시즌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콘셉트로 데뷔 이래 줄곧 걸슬롯사이트 업 정상 자리를 지켜온 에스파의 존재 철학은 지난해 나온 정규 1집을 관통한 “나는 나만이 정의한다”는 메시지가 대변한다. 에스파는 데뷔곡 ‘Black Mamba’와 히트곡 ‘Next Level’이 들려주었듯, 선배 걸슬롯사이트 업들보단 동방신기나 엑소가 대표한 SM 고유의 스타일인 이른바 ‘SMP’ 전통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Supernova’와 ‘Whiplash’는 그렇게 정점에 이른 슬롯사이트 업의 음악색과 퍼포먼스를 낱낱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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