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으로 '파라오 슬롯'을 꼭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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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원 대상으로 '파라오 슬롯'을 꼭 해야 할까요?
A. 결론적으로 파라오 슬롯을 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는 파라오 슬롯 미팅(세션)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리더-직원 간의 파라오 슬롯 미팅은 제대로 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난 당신의 성장을 돕는 코치입니다'라고 앉아도 직원 입장에서 솔직하고 내밀한 얘기를 하기 어렵다.
내가 파라오 슬롯할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얘기는 '프라이버시 보장'이다. 회사 돈으로 하는 파라오 슬롯이어도 마찬가지다. 파라오 슬롯 내용을 회사에 보고하지만 대상자가 지목하는 내용은 뺀다. 그러다보니 별별 얘기를 다 듣는다.
"지금 사표를 써놨습니다."
"이혼하려고 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대상자와 파라오 슬롯은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솔직함은 대상자와 나와의 '거리감'이 만든 것이다. 이해관계가 없고, 계속 볼 사람이 아닐 경우에 만들어진다.
같은 조직의 리더와 직원 간에 이런 관계가 가능할까? 리더는 뻔한 답을 못한다고 답답해하고, 직원은 어떤 답을 원할까 눈치를 볼 것 같다.
또한, 파라오 슬롯에 앞서 기본적으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리더는 직원이 발전할거라 믿어야 하고, 직원은 리더가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거라 믿어야 한다. 이런 믿음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런 탓에 저성과자에 대한 파라오 슬롯은 효과가 없다. 그들에게는 교육 훈련과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파라오 슬롯의 원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파라오 슬롯이란 결국 대상자 스스로의 힘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코치는 이를 질문으로 촉발시킨다. 리더가 좋은 질문을 던질 공간은 지금도 많다. 부서 미팅, 1:1미팅, 피드백 순간에 가능하다. 즉, 파라오 슬롯은 소통의 형식(공간)이 아니라 언제나 끌어다 쓸 수 있는 소통의 '기술'이다.
덧말. 여기서 말하는 파라오 슬롯은 ‘비즈니스 파라오 슬롯’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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