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진학할 때까지만 해도,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생각했다. 대학에 진학할 때에는, 생물학 관련 전공을 권하던 엄마의 의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다는 이유로 물리학 전공을 택했다. 생물이 더 쓸모가 많을 거라는 엄마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당시의 나에게 ‘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연구가 재미가 없었다. 연구는 인류가 가진 지식의 경계를 라이브 바카라해 나가는 일이었다. 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내용을 발견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존에 밝혀진 지식을 배우는 게 더 재미있었다. 그래도 워낙 어릴 적부터 당연하게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했기에, 끝을 보고 싶어서 최대한 붙잡고 있어 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결국 박사는 내 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석사로 졸업하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무얼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공계 채용 공고를 살펴보아도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 딱히 없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과학기술인들이 모인 사단법인 사무국에서 일하게 되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후원하기 시작한 곳이었는데, 마침 라이브 바카라 졸업할 무렵 일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과학과 관련된 단체에서 일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였다. 회계 업무 담당자가 필요했는데, 어찌 되었던 물리학을 전공했고 최소한 숫자에 거부감은 없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졸업을 하자마자 가뿐하게 취직이 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떤 인생의 경로를 계획할지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과 전공을 살리지 않자니 아까우면서도 관련해서 무얼 할지는 잘 모르겠고, 어쩌다가 하게 된 비영리 회계 일을 잘 배워서 좀 더 경력을 심화해도 좋을 것 같았다. 우선 일하던 곳에서 잘 지내보아야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사무국 근무를 1년을 채우고 그만두게 되었다. 여러모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1년의 시간이 나에게는 유예기간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졸업을 하자마자 마주했어야 라이브 바카라 막막함이 1년 뒤에 찾아온 셈이니 말이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해 준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정확히 커리어에 대한 조언은 아니었고, 과학을 주제로 한 대중 강연 주제를 어떻게 잡느냐는 나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 사람은 (1) 라이브 바카라 할 수 있는 이야기, (2)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3) 그중에서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강연 주제를 정한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논리는 꼭 강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돈을 받고 일한다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이 원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대가로 임금을 받는, 일종의 교환 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니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일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대학원에 진학할 당시까지만 해도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일을 위주로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라이브 바카라 돈을 받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이브 바카라 돈을 받는 입장이 되자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탐색을 하는 와중에 내 마음속에는 어떤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은 일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의 접점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라이브 바카라 그렇게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그런 두려움이 말이다. 나는 라이브 바카라 잘할 수 있어 보이는 것에는 자신 있게 도전하지만, 잘 못할 것 같은 일에서는 도망치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두려움이 피어오르는 와중에 한편으로는 다른 감정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세상과 나의 접점을 찾아가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 나를 라이브 바카라해 나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채용처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지원하려는 곳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만이 목표하는 바를 넘어서 기관 차원의 목표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기관을 만든 사람이나 기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의도로 그러한 기관을 만들었을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더 재미있는 점은 라이브 바카라 할 수 있다고, 라이브 바카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탐색을 하면서 조금씩 재조정되었다는 점이다. 채용 공고를 낸 곳이 나랑 맞는지 아닌지 살펴보면서, 나 혼자서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경험이나 관심, 능력 등을 알아차리기도 했다.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나의 의지보다는 나를 고용하는 사람의 의지가 더 선행되는, 몹시 재미없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가면서 결코 일방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직장을 찾는 일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라이브 바카라하는 일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불확실함과 두려움 속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모험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 그리고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가는 일이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과정을 넘어서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접점을 찾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생겼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나와 세상의 이야기를 조금씩 엮어가며 계속 나아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