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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이달.

2023, 0410~0509 (10부작), ENA, 넷플릭스, 티빙. 가쿠다 미츠요 토토 카지노, 김서형 주연

<종이달 속의 사건들은 ‘횡령’과 ‘불륜’으로 이어져요.

그러니 흥미진진한 드라마다운 이야기풀이가 기대되죠.

하지만 실제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토토 카지노 있게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욕망’이었어요.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 토토 카지노도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종류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차이점이 있었어요.

일본 토토 카지노에서는 주인공의 남편이 무관심한 사람이지 적극적인 악당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 작품에서 남편은 아내를 적극적으로 경멸하고 낮춰보거나,

아내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고 급기야 나중에는 상실의 고통을 호소하며 징징대요.

처음엔 아내의 일탈을 더욱 토토 카지노게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자

극의 표면적 갈등을 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추정하듯 쓰는 것은 제가 초반 회차 대본이 이미 정리된 후에 붙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반 회차에선 주인공 일탈의 이유가 악랄한 남편 때문인 것으로

보다 토토 카지노되 대신 단순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일본 토토 카지노들과의 역전이 일어나요.

일본 토토 카지노은 구체적인 악역을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사회 전반의 여성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주인공을 횡령과 일탈로 몰아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성찰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좀 더 보편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되고,

사회물, 여성물로서의 비판적 시각을 갖추게 돼요.

토토 카지노 여성의 일탈이

토토 카지노게 설명되는 흐름을 타는 것이지요.

반면 한국판의 흐름은 반대입니다.

남편의 악랄함은

처음엔 아내의 일탈에 토토 카지노는 이유로 보여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 정도의 이유만으로?

더 나쁜 짓을?

이렇게 해나간다고?

하는 의문에 계속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인물의 특별한 심리를 고민해보게 되고

이 심리의 토토 카지노이

오히려 인간 심리의 보편적 토토 카지노을 고민하게 하는 데까지

저를 이끌더라고요.

더욱 토토 카지노는 갈등을 만드려다

더욱 부토토 카지노한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이지요.

창작물로서 부조리해보이는 상황을 토토 카지노게 풀어가며

사회적, 여성적 시야를 넓히는 토토 카지노들에는 짜임새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판은 보다 현대적인 고민거리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 모든 것은 완벽히 기획된 결과물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제작과정에서의 좌충우돌이, 회차를 거듭해가며 빚어낸 의외성이지요.

그래서 어쩌면 영화보다 예술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하위장르로 자리매겨지며 분석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방송 드라마가 (시리즈물이), 더욱 현대적인 작업으로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업적으로는,

프리랜서 연출자로서의 첫 작품이었어요.

제작사와 채널 사이에서 계약된, 캐스팅된 연출로서 작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몸으로 알아가게 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역시 준비기간이 짧았어요. 두 달 남짓. 촬영은 넉 달.

다음엔 부디 프리프로덕션을 길게 할 수 있는 연출작업을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이 극한 상황이 오히려 연출에 임하는 담백한 태도를 가능하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종이달 덕분에 저는 프랑스 칸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영광스러운 일이었지요.

프리랜서가 된 후에 작업한 드라마 두 편은 모두 스튜디오 지니와 함께 했어요.

두 편 모두 ‘인간과 세계의 토토 카지노‘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업계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야기를 연출할 기회가 있었던 것을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