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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을 고쳐야겠다.
바쁜 출근길, 넘치기 직전의 분리수거함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주방 팬트리 문도 열려있었다. 똘이와 슬롯 꽁 머니 장난치다 엉망으로 만들 게 뻔했다. 시계는 째깍째깍 재촉하는데, 마음속에선 1분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퇴근하고 해도 되지 않을까?" "아니야, 지금 해야겠어."
분리수거를 마치고 슬롯 꽁 머니 문을 닫았을 때였다. 똘이가 평소와 달리 현관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했다. 뭔가 이상했지만, 서두르는 마음에 "다녀올게"라는 인사만 남기고 집을 나섰다.
저녁, 막내가 가족탄톡방에 보낸 카톡.
"엄마, 늦게 끝나서 광안리 바로 갈 것 같아."
"엄마도 늦는데, 잠깐 집에 들러서 애들 밥만 챙겨 주고 가면 안 될까?"
막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밝혀진 충격적인 현장.
슬롯 꽁 머니 주방 팬트리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갇혀서 답답해했을 슬롯 꽁 머니,
슬롯 꽁 머니 갇힌 것을 알려주려고 현관까지 배웅 나왔던 똘이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이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아침의 작은 실천이 만든 기적 같은 순간.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았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슬롯 꽁 머니 안의 난장판은 물론이고,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고 탈이 나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을게 뻔하다.
매일 아침 필사하며 만나는 키워드가 일상의 슬롯 꽁 머니 선택으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삶은 이렇게 슬롯 꽁 머니 실천들이 모여 기적이 되어 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필사는 계속된다. 키워드와 함께 걸으며, 일상의 슬롯 꽁 머니 기적들을 만들어가는 여정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