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바카라 너무 어려워
사실 라이브 바카라는 불편충이다.
불편한게 꽤 많은 사람이다.
도대체 왜! 주차장이나 엘레베이터 바닥에 먹던 커피컵은놓고 가는 것인가?!
여러명이 함께 보는 극장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은 어떤 정신머리로 사는 것이며,
아프려면 혼자아플 것이지 왜 기침할 때 가리지도 않고 하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좋아하는 직장 동료지만 제발 내옆에서 큰소리로 개인적인 통화는 하지 말아줬으면.....
이런사람들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저들은 대체 어렸을 때 어떤 교육을 받은걸까...'
'아니, 아니지. 어떤 교육도 못받은 거겠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소용돌이 치기 라이브 바카라할 때, 아득히 혼자만의 세계로 정신이 빠지려고 할 때쯤
현실세계로 끄집어내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샘미. 이게 안돼요"
퍼뜩 정신이 든 라이브 바카라의 눈 바로앞에 불쑥 내밀어진 옷걸이가 보인다.
라이브 바카라는 스스로 해보려 했지만, 혼자서는 옷정리가 잘 안되는 듯 바닥에 펼쳐놓은 옷앞에
쭈구리고앉아서옷걸이를 라이브 바카라에게 내밀고 있었다.
'이 작은 라이브 바카라도 옷은 옷걸이에 걸어놓아야 한다는걸 알고있는데.
있어야 할 곳에 물건을 둘 줄 아는데, 도대체 어른들이 왜'
이런 작고 사소하지만 당연한것들이, 라이브 바카라도 알고 있는 상식들이 어른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라이브 바카라는 펼쳐놓은 옷 가운데 옷걸이를 놓고 옷을 거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선생님이 여기까지 했으니, 나머지는 윤하가 해볼까?"
반쯤 올려진 지퍼의 나머지를 채우고 윤하는 옷걸이에 옷을 걸어놓는다.
잠시 라이브 바카라의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불편한 일들을 밀어내고,
이 작은라이브 바카라가지켜내는 기특한 일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뭐, 옷하나 정리하면서 이런생각까지 하냐- 싶겠지만
우리라이브 바카라은 누군가가 뒤에 있으면 문을 잡아줄 줄 아는,
넘어가지 마시오, 만지지 마시오 같은 경고문을 칼같이 지킬 줄 아는,
경고문이 없더라도 사람들의 삭싱으로 지켜야 하는 일들을 평범하게지킬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듯이 이런 작은 습관들이, 잘 정돈된 습관들이훗날의이 라이브 바카라을 만들어 주었으면-'
또또, 옷정리 하나 하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첫날.
라이브 바카라은 등원하자마자 낯선여자가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알던 사이마냥반가워 하는 탓에
당황스러워할틈도없이,
아직낯선기분에울까,말까고민할틈도 없이 기본생활습관 부터 익히기 라이브 바카라한다.
가방은 가방장에! 물통은 물통 바구니에! 옷은 옷걸이에!
라이브 바카라의 눈와 입은 웃고있는 것 같지만 왠지 행동은 군대 조교같아 보인다.
'그래, 이거지'
마루는 잘 정돈된 라이브 바카라의 옷걸이와 가방장 위의 가방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안그래도 평소에 각잡고 다니는걸 좋아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군인을 하면
참 잘했을꺼란 소리도 종종 듣는 라이브 바카라였다.
그렇게 마루는 오늘하루 17명의 라이브 바카라과 밝게 인사를 하며,함께 손을씻고 밥을 먹으며,
함께 새 교실이라는 낯선 우주를 탐험하며 나름 무사히(?) 첫날을 마쳤다.
다행히 잠도 이루지 못한 만큼의 긴장과, 피로와 맞바꿀 만큼 라이브 바카라운 시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첫날은 첫날일 뿐.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첫인사만 나눈 하루일 뿐이다.
진짜 탐색전은 내일부터 라이브 바카라된다.
쨉을 날리며 서로의 기량을 알아보는 권투선수 처럼,
스탭을 밟으며 서로의 공격 스타일을 알아보는 태권도 선수처럼-
라이브 바카라과 교사가 서로를 간보고, 눈치보며 알아가는 날들,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마음도 상하고, 하지만 서로 다시 보듬어주며 단단해져가는 날들.
비로소진정한의미의 라이브 바카라은내일이 될 것이다.
수업을 마치는 인사를 나누고 교실 문을 나서니 요 며칠간 밤잠을 설쳐가며
긴장했던 것들이한번에 풀리며 피로감이 몰려오는 듯 했다.
뭉친 어깨에 천근만근인 손을 겨우 올려 주무르면서연수실로 돌아왔다.
네시간 반만에 돌아온 연수실이 꼭 4일은 걸려 돌아온 것 같이 반가웠다.
수업을 마친 선생님들이 같은 시간에 연수실로 우르르 쏟아져 들어온다.
아침 여덟시 이십분, 생기있고 뽀얗게 화장을 하고 온 선생님들은 온데간데 없고
안광을 잃은, 그새 볼이 푹 패여있는 영혼없는 사람들만 모여있다.
"고생하셨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수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같은 인사를 한다.
아침과 달리 힘없는 목소리에 서로 눈이 마주치자 마자 헛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묻기 라이브 바카라한다.
"오늘 애들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가장 막내 교사인 지헌이 대답한다.
"아직 첫날이라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우는애들 몇명 빼고는요."
젊음이 깡패인가. 역시 저경력의 열정은 학기초 첫날의 매서움도 이겨낼 수 있나보다.
그때 옆에 4년차 지연 선생님이 말을 거든다.
"저는 라이브 바카라은 괜찮은데, 조심해야 할 것 같은 학부모님이 한분 계세요."
"엥? 첫날인데? 벌써? 왜?"
"아니 별건 아닌데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 생각했지만, 수업을 마쳤을 뿐이었고 하루 중 2부가 라이브 바카라되는
오후에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역시 라이브 바카라 너무 어렵다.
시점이 '나' 인 것보다 전지적인게 더 선생님들의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화부터 인칭을 바꿔서 연재 합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01 나는 유치원에 갑니다.
- 최신글02 첫만남은 너무 어려워
- 03 유치원에 가기 싫어 2025년 03월 18일 화요일 발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