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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시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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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나그네의 설움

훔쳐보는
궁색함...

헤아려 주실련가

파이란 낙엽

백지로 보낸
편지에

돌지 않는 풍차

세월의 바람이 부오

고백을 읍소하듯
머리를 조아리니

사모하는 마음...

울려고 왔나보오...

이 어둠의 슬픔,


그네의 설움...

아주까리 등불아래


눈 못뜨고그대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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