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라도 메이저사이트와 떨어져 있기를 싫어하는 딸은 졸릴 때면 냄새로라도 메이저사이트를 기억하겠다는 듯 등 뒤로 다가와 머리카락 냄새를 맡는다.
"무슨 냄새가 나?"
"사랑냄새."
무지개 냄새, 꽃냄새, 사랑냄새...딸이 붙여주는 이름은 날마다 달라지지만 그 의미는 같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메이저사이트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 사랑한다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어느새 딸은 눈을 맞추기 시작하고, 물건을 손에 쥐고,"메이저사이트"를 말하고,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계단을 오르내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이 작은 생명체가 자라는 속도와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메이저사이트도 나를 키우며 같은 마음이었을지 그려본다.
사진 속에서 어린 나와 메이저사이트는 서로를 마주보며 콧잔등을 찡그리듯 환하게 웃고 있다. 지금의 딸만큼 어렸던 내가 메이저사이트를 바라보는 눈은 강렬한 집중력을 가졌다. 그 시선에는 무지개가, 꽃이, 사랑이 담겨있다. 메이저사이트 또한 같은 마음과 시선이었으리라.
인제는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도 등지고 가버린 메이저사이트이지만, 내 목소리에, 머릿결에, 눈빛에아직 메이저사이트가 있다. 잠자리에서 내 목을 꼬옥 끌어안는 딸의 손길에서도, 가을녘 바람결에도 문득문득 메이저사이트를 느낀다. 계곡에서 메이저사이트와 물장난을 하고, 저녁 밥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주말의 명화를 함께 보던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곱씹으며 메이저사이트의 빈자리를, 그 쓸쓸한 시간을 달래본다.
내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정성스레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다잡아본다.언젠가 나의 빈자리가 찾아올때남아있을 딸이 외롭지않기를,함께한기억들이딸이살아갈남은날들에화로같은따스함으로불을지펴주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