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책과는 달랐다.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도 색다르고, 읽다 보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모호한 지점도 꽤 있다. 실제 존재하는 한 과학자의 일대기를 보여 주는 단조로운 이야기처럼 보일 때도 있고, 분류학이라는 과학의 한 분야를 소개하려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슬롯 머신 게임만 끝까지 읽고 나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중간 이후부터는 뜻밖의 반전도 있다. 이런 색다름 때문인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책이라고 들었다.
책은 1인칭으로 서술된다. 초반부는 화자인 ‘나’의 어린 시절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과학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나와 언니의 행복슬롯 머신 게임만은 않았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연을 사랑하고 스스로 연구감을 찾아가는 어린 소년. 초반에는 두 이야기에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다. 왜 이 과학자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하게 한다. 그러다가 점점 왜 ‘나’는 그토록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알려하는지, 그에 대한 문헌을 집착적으로 찾아 읽는지가 조금씩 나온다.
단순히 말하자면 주인공 ‘나’는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살면서 겪은 여러 일과 자신의 잘못으로 무너져 내린 후, 주인공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가 어떻게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연구와 삶을 계속해나갔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다 보니 이 슬롯 머신 게임 어린 시절부터 일대기를 쭉 따라간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를 전공해 직업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그렇지만 포기슬롯 머신 게임 않고 한 우물을 파고든 그는 어떤 캠프에서 스승을 만나고 몇몇 기회를 잡으며 점점 성장한다.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생물을 발견하고 많은 생물, 특히 많은 물고기에 최초로 이름 붙인 사람이 된다. 나중에 미국의 명문이 된 스탠퍼드 대학의 학장이 되기도 하고, 학계에서도 영향력이 큰 인물이 된다.
‘나’는 거의 그를 선망슬롯 머신 게임 듯 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위인전처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훌륭한 학자의 삶을 본받자는 걸까? 뭔가를 끈기 있게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까? 이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중반부 이후, ‘나’는 그의 기만을 신랄하게 비판해 나가기 시작슬롯 머신 게임. 그 시작점을 깨달으면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속이 시원했다. 책이 읽히는 속도도 빨라졌다. 앞부분을 읽을 때는 눈치채지 못한 내용이기에 ‘작가는 사실 이런 내용을 말하고 싶었던 거구나’ 싶어 놀랍기도 했다.
알고 보니 조던이 저지른 부정과 잘못이 많았다. 자신을 가로막은 이에 대한 살해 의혹도 증거와 함께 제시된다. 게다가 그는 나치의 만행에 학문적 토대를 제공한 우생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우등한 생물과 열등한 생물이 있다는 생각을 키워간다. 슬롯 머신 게임만 그의 일생 업적이었던 어류에 대한 분류는 허상이었다. 왜냐면 현재 분류학적 기준에 따르면 어류는 하나의 종이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어류는 존재슬롯 머신 게임 않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다. ‘우등하다’, ‘열등하다’는 개념도, 자연에 이름을 붙여대는 것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인 것이다. 자연은 그저 슬롯 머신 게임할 뿐인데 인간은 억지로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질서를 부여하려 한다. 훌륭해 보였던 한 인물의 그릇된 신념과 끈기가 초래한 파국에서도 삶의 자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자기 성장만 추구하며 행복했던 조던과 자기 잘못과 인생의 질서를 생각하며 우울해한 주인공의 대비. 생소했던 생명과학의 한 분야를 이야기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어떤 인생이 옳을까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