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 고깃집. 대대장님과 지휘 통제실 간부들과 앉아있다.(끌려왔다;) 대대장님은 모두에게 맥주를 한 잔씩 따라주시고 집게와 가위를 사수하고 계신다. 오늘은 계산 포함 모두 본인이 할 예정이니 편하게 있으라고. 고생바카라사이트고.
이미 불편하다. 맞은편에 앉은 과장을 슬쩍 보니, 다르지 않다. 어색바카라사이트 웃는 얼굴과 소극적 젓가락질. 안 먹어도 되니 주구장창 고기를 굽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정기 바카라사이트 감사를 마쳤다. 새로 맡은 '운영 장교'의 업무 중 가장 큰 업무. 덕분에 전입 후 한 달여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다. 나를 비롯해 비슷하게 새 보직을 맡은지휘 통제실 간부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질새 없이 업무와 업무와 업무에 휩싸였다. 같은 군생활이지만 참모부의 업무는 중대의 업무와 다르다.중대 업무의 어려움이관리해야 할 인원들과의 관계 및 몸의 피로에서 기인했다면, 참모직의 어려움은 상관의 성향에 맞춰 끝없이 문서를 파고드는피로함에 있다. 공통점은 있다. 어느 쪽이든 업무의 완벽한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퇴근할 때(21:00시 전후)가 되어 퇴근할 뿐. 컴컴할 때 들어가서 자고 컴컴할 때 나오는 생활의 반복. 부대가 바뀌어도 군 생활의 반전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같다.
중대처럼 관리해야 할 병력이 없다고 군 생활이 가벼워지는 것도아니다. 동료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참모부는 장시간 사무실에 있다 보니 더더욱 동료가 중요했다.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문제는 함께 일해보기 전에는 타인의 바카라사이트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음에 있다. 물론 상관과 동료는복불복이지만.
'좋은 사람' 혹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다. 어쩌면 좋은 사람과는 일로 엮이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일의 중요도가 클수록 더더욱.개인대 개인으로는 케미가 맞더라도 함께 일을 하면 부딪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 감정이 상할 일이있거나, 관계가 삐걱거릴 수도 있기에함께 일을 하는 것에는 모험이 따른다.바카라사이트 감사 준비 간 함께 일을 하는 어려움을 실감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미처 상대를 알기 전에 고난부터 만났다.
일단, 주요 바카라사이트들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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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4개 중대와 3개 과(운영과 정비과 바카라사이트과) 사무실 및 행정반 순찰 및 준비 실태 점검 등
안타깝게도 감사 준비 간 usb 부분에서 바카라사이트 사고가 있었다. usb 분실로 제법 큰 건이었다. 대대는 usb를 총 5개(대대본부 1개, 4개 중대별로 각 1개씩) 보유하고 있고, 평소 지통실에서 통합 보관하고 있는데 특정 중대의 usb가 보이지 않는다. 전임자 시절의 분실이었을 것이지만, 과실의 근원을 찾는 일보다 수습이 급했다. 바카라사이트 감사를 앞두고 초조해진 과장은 나름 묘안을 냈다. 지휘관 모르게 동일한 제품을 구해 메꾸자는 제안이었다. 자료가 담기지 않은 usb였기에 들키지 않는다면 현실성이 없는 계획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구입처에서 직접 동일한 제품을 구하는 게 나을 듯하며, 이 일은 추진하는 자는 운영 장교(나)로 정해졌다. 이미 문구점에 안면이 있는 타 간부들보다, 갓 전입 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자(나)가 안전하다는 판단이었다.나는 지시대로 태연하게 문구점에 usb 샘플을 보이며 추가 주문을 요청했고, 사장은 내가 가져간 usb를 카피 후 돌려주었다.
며칠 뒤, 부대를 담당하는 기무관이 불시에 찾아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방문으로 여겼으나, 기무관이 지참한 문서를 본 순간 바카라사이트 사고임을 알았다. 기무관의 손에는 며칠 전 내가 문구점 측에 전달한 usb 샘플의 사본이 들려있었다. 차마 대대장님의 표정은 볼 수 없었다. 일의 전말은 명백했다. 여러 부대의 크고 작은 요청을 자주 받았을 문구점 사장은 이 사실을 기무 부대에 알렸을 것이고, 뉴 페이스 여자 군인(나)의 소속을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변명의 여지조차 없었다. 부서장의 지시를 따랐을 뿐인 나에게 비난의 화살은 오지 않았으나, 군 생활에 장기적 뜻이 없어도 상관과의 신뢰가 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이제 막 자신의 보직을 시작한 우리는 대대장님과그리고 서로 간에 불화하기엔 일렀기에 민망함도 실망도 덮고 바카라사이트 감사 준비에 매진했다.
물론 usb 건 외에도 일은 끝이 없었고,점검관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을 고려해 많은 경우의 수를 헤아리며 준비에 임해야 바카라사이트.틈틈이 사단 정보과와 통신과를 방문해 각종 비문 점검 및 바카라사이트점검 대비한 교육을 받고, 바카라사이트 기기 상태도 점검하며 쉴 새 없이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업무 누락에 대한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 큰일을 앞두고 모두 예민했고, 과도한 업무는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기 충분했다. 스트레스를 누르며 수검 준비에 임했던 마음은 다른 간부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차라리기다리던(!) 바카라사이트감사의 날을 맞이했다. 기무부대와 사령부 합동으로 진행된 바카라사이트감사 당일은 준비과정에 비할 바 못하게 순탄하게 흘러갔다. 지적 거리를 찾으러 온 이들에게 완벽이란 없으므로 몇 가지 작은 지적사항은 있었지만 치명적이지 않았고, 사령부 예하 대대들 중에도 좋은 성과로 수검을 마쳤다. 물론 이것은 표면적의 일일뿐 내면적으로는 다들 아무렇지 않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것을 잘 아실 대대장님께서는 수검과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지휘 통제실에 오셔서 모두를 데리고 고깃집으로 데리고 가셨고, 덕분에 이 시간바카라사이트뒤풀이의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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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혹한기 훈련과, 사단장님 초도순시와 각종 검열까지... 올해는 과연 어떤 한 해가 될까. 이것도 성과라면 성과겠지만 덕분에 서로에게 조금은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