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사이트 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7

메이저사이트 문학관은 군산의 금강 변에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뒤로 강가를 향해 자욱한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으며, 마당에는 잘 익어 가는 대봉감과 단감나무가 있었다.


18


메이저사이트이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사회에서 해방 이후까지이다. 메이저사이트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비인간적 처사와 부당한 침해, 가혹한 검열이 도사리고 있던 사회적 현실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며 미학적 성과를 얻기 위해 풍부한 어휘, 풍자, 반어, 역설, 새로운 구성 방식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이렇게 우리 민족의 사회적 현실을 작품에 다각적으로 반영하면서 현실 위기와 좌절을 극복하였다. 풍부한 어휘의 실례로 메이저사이트 작품에는 고향인 군산시 임피면의 방언이 많이 등장한다. 문학작품 속에서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리얼리즘의 표현, 토속적 분위기 설정, 낯설게 하기 기법 등과 관련되며 작품 중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메이저사이트은 1924년 단편 <세길로가 춘원 이광수에 의해 추천되어 <조선문단지에 발표되면서 문단에 등장했으며, 타계하기 직전인 1950년에 이르기까지 약 30여 년 동안 소설, 희곡, 평론, 수필, 잡문 등 1,000여 편의 작품을 저술한 다작형 작가이다.


메이저사이트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그의 친일 논란이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작가의 친일 문제가 지금에 와서 철저하리만치 파헤쳐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어느 작가는 변명으로 일관하기도 했지만, 메이저사이트은 광복 후 고향 임피면으로 낙향하여 자신의 친일 작품 열 편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면서 1948년 10월부터 1949년 1월까지 <백민을 통해 본인의 친일 작품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담은 중편소설 <민족의 죄인을 기고했다. 이 소설을 통해 채반식은 광복 후 남아 있는 일제 문화 잔재를 비판하고, 친일행위에 대한 개념 규정과 당대 지식인의 고뇌 등을 다루면서 자기반성을 하였다. 이 <민족의 죄인은 친일 작품을 남긴 작가 중 유일하게 자신의 과오와 반성을 남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메이저사이트은 친일 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한번 살에 묻은 대일협력의 불결한 진흙은 씻어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죄의 표지였다.”


메이저사이트의 많은 작품에는 풍자적 요소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 <레디메이드 인생에서는 지식인 실업자의 생태와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그렸으며, 장편 <탁류에서는 모함과 사기, 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그리고 있다. <탁류와 함께 메이저사이트의 2대 장편으로 불리는 <태평천하에서는 당시 신흥 지주계급으로 부상한 상민 혹은 서민 출신의 부패 지주의 몰락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 현실 속에서 성장한 계급의 필연적인 윤리적 타락을 그리는 과정에서 풍자적, 극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이나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붕괴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은 메이저사이트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고 있다.


1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