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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늘밤, 시를 잊은 당신에게...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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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는 이화(梨花)가 바카라 꽁 머니

당신과 바카라 꽁 머니를 걷습니다

겨울 문턱의 차가운 공기가 스치고,

구름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뒤로

어스름이 내려앉고 바카라 꽁 머니

사람들로 붐비는 길이지만

저희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바카라 꽁 머니과 여유롭게 걷습니다



바카라 꽁 머니과 발을 맞추어 나란히 걷는 길에는

차가운 공기조차 당신을 닮아바카라 꽁 머니

무거운 공기도,

어둑어둑한 어스름도,

바카라 꽁 머니을 닮아 제 마음에 고이 담깁니다



후드득 후드득

무거운 구름은 어느새 비가 되었습니다

바카라 꽁 머니은 우산을 펼치고,

그 우산 안에 당신과 제가 바카라 꽁 머니

비에 젖을 새라

한쪽 어깨를 감싸주는 바카라 꽁 머니의 손길에

사정없이 두근대는 수줍은 소녀가 됩니다



붉어진 얼굴을 행여나 바카라 꽁 머니이 볼까

서둘러 어둠에 숨습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길 끝.

바카라 꽁 머니(梨花)가 보입니다

어둠을 피해,

비를 비해

바카라 꽁 머니에 들어갑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바카라 꽁 머니

배꽃이 머물고,

배꽃이 머무는 곳에

당신을 향한 수줍은 제 마음도 바카라 꽁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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