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바카라은 둘째의 탄생이었다. 7년 만에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면서 짐에 압도됐다. 남편과 나, 그리고 첫째, 이렇게 세 명이 살던 집에 아주 작은 존재 하나 더 생길 뿐인데 왜인지 짐이 엄청 많아졌다. 아기 옷, 아기 장난감, 아기 침대, 유아차, 젖병 소독기, 기저귀 등 작고 많거나 엄청 크거나 계속 필요한 것들이 집 한 구석을, 아니 실은 부엌과 거실 모두를 점령했다. 배가 불러 둘째를 낳으러 갈 때 즈음엔 문득 어떠한 계기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죽고 나서 누군가 내 짐을 정리하러 왔을 때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내용의 무언가를 보고는 '내가 애 낳다가 잘못되면 이 많은 짐을 어떻게 처리하려나, 적당히 이고 지고 살아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부른 배를 부여잡고 에어컨 실외기실의 짐부터 정리해 나갔던 게 첫걸음이었다.
무언가 생각하고 결심할 때까지 오래 걸리고 한 번 마음먹으면 그걸 실행으로 옮기기까지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사람은 임산부임에도 여기저기를 엎어나갔다. 첫 번째 타깃공간은 에어컨 실외기실. 실외기실에는 여행용 캐리어와 계절가전, 부피 큰 장난감 등이 아무렇게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꽤 큰 스피드렉이 있는데도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실외기실에 방치된 계절가전 상자와 대신 보관해주고 있던 남편 회사 동료의 바비큐통(?)을 토토 바카라고 나니 공간이 약간 생겼다. 받아놓은 아기 장난감 중 바로 쓰지 않을 것들을 분해하여 부피를 줄이고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하여 넣었더니 거실에 약간의 공간이 생겼다. 그래, 이거야.
그러자 앞베란다도 정리하고 싶어졌다. 우리 집 앞베란다는 두 개인데 하나는 안방 앞 베란다(이하 캠핑 베란다)이다. 우리는 그곳을 베란다캠핑을 하는 장소로 썼다. 이케아에서 나무데크타일을 사서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구이바다에 고기도 구워 먹고, 순대볶음도 해 먹고, 짜장면도 만들어 먹고, 당연히 라면도 끓여 먹는다. 물론 떡볶이와 어묵탕도 베란다에 구이바다지.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첫째와 함께 놀이를 할 때도 종종 사용하면 마치 밖에 나온 것 같은 산뜻함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옆으로 하나둘씩 캠핑용품이 쌓이기 토토 바카라하면서 처음의 쾌적함은 사라지고 겨우겨우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사용빈도가 낮아지고 그냥 '창고1'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그걸 막고 싶었다. 이전의 공간을 찾고 싶었다.
그곳을 토토 바카라려고 보니 원래부터 창고처럼 쓰는 아이방 앞 베란다(이하 창고 베란다)가 가득 차 옮길 수 없었다. 우리 집은 팬트리도 창고도 없다. 이사오기 전 집에서 사용하던 스피드렉 중 넓은 것을 에어컨 실외기실에 두어 큰 짐을 보관하고 좁은 것을 창고 베란다에 두어 각종 공구들 위주로 정리하여 쌓아 두었다. 이전 집의 넓은 전실에서 쓰던 장식장은 전실이 없는 지금의 집에서 갈 곳이 없어 창고 베란다에 2층으로 쌓아 각종 물건을 켜켜이 넣어두었는데 폭이 좁아 너무 지저분했다. 베란다 바닥은 창고로 쓰면서 각종 짐들을 늘어놓았더니 어느새 가득 차 문을 열기도 비좁을 지경이었다. 저 짐들을 위로 쌓는다면 바닥이 확보될 텐데. 위로 좀 넓게 쌓는다면 캠핑 베란다의 캠핑용품을 옮겨 수납하고 다시 처음처럼 오롯이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텐데.
기존의 스피드렉과 창고토토 바카라 벽의 치수를 측정하여 스피드렉을 추가로 구입했다. 낑낑거리며 조립하고 높이를 맞춰주는 것은 남편의 몫. 모든 짐을 거실 한 편으로 빼내고 새로 주문한 스피드렉과 원래 있던 좁은 스피드렉을 결합하여 벽 안쪽에 고정했다. 낮은 장들도 빼내어 뒷토토 바카라에서 실외기실로 가는 통로공간으로 옮겼다. 무겁고 자주 안 쓰는 아이스박스, 토르 박스로 스피드렉의 제일 아랫칸을 채우고 그 위로 텐트, 캠핑테이블과 의자로 차곡차곡 탑을 쌓았다. 그리고 스피드렉 옆쪽, 즉 아이방 창틀 아래쪽으로는 스피드렉에 넣기엔 키가 큰 하이브로우 우유상자를 세워두어 자잘하고 꼭 사용하는 캠핑용품을 담아두어 가져가기만 하면 되게 세팅해 놓았다. 원래 있던 공구도 용도별 크기별로 다시 담으면서 이사 이후 한번도 쓰지 않은 것들은 몽땅 버렸다. 쾌감이 느껴졌다. 남편의 갈 곳 없던 등산가방을 스피드렉에 고리를 달아 매달고나니 캠핑토토 바카라도, 창고토토 바카라의 바닥도 살아났다.
현재 캠핑베란다의 모습. 목표는 정리선반 토토 바카라. 화분은 식물심어 아빠드리고, 각종 장난감은 서재와 놀이방 정리후에 이사시키고, 정리선반에는 구이바다정도만 넣고 덮개 덮기.
나도 살 것 같았다. 숨이 막혔던 두 공간이 살아나자 내 숨이 쉬어졌다. 아, 이거구나. 몸이 무거워 내가 숨이 막혔던 게 아니라 공간이 있어야 하는 거였구나. 그런데 문제는 이때가 출산 일주일 전이었다. 정리 토토 바카라다 정리 끝났다. 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