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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7. 2025
카지노 꽁 머니 짜증
밝은 채광처럼 밝은 마음으로
카지노 꽁 머니 녀석이 친구집에서 놀고는 학원까지 빠지겠단다.
영어 하나 다니는 학원을 빠지기 시작하면 버릇될 것 같아 안된다고 하고 학원으로 보냈다.
카지노 꽁 머니 녀석은 춥다고 짜증을 부리고, 그 카지노 꽁 머니 녀석으로 인해 엄마인 나도 짜증이 새싹처럼 마음 한편에서 마구 피어오르지만
애써
감춘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보내온 사진을 카지노 꽁 머니에게 보여줬다.
식물
사진이다.
관심도 없는 카지노 꽁 머니, 영어 학원을 가기 전과 후가 짜증이 가득한 건 같다.
카지노 꽁 머니도 전염된다고 얘기하며 엄마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여줘도 고집쟁이다.
오냐오냐 해주는 것도 한두 번이다.
카지노 꽁 머니은 카지노 꽁 머니
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걷는다.
친구집
거실이 따듯해 보이는 게 채광을 자랑하듯 식물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나도 카지노 꽁 머니 녀석도 여전히 냉랭한 것이 추우니까
더
부럽게 느껴진다.
우리 집은 화분이 놓여있는
작은
방만 유독 따듯하다.
집 안에
보일러를 21도로 맞춰
놓지만
카지노 꽁 머니 녀석은 이마저도 덥단다.
나도 신랑도
추우면
양말도 신고
옷을 한 겹 껴입으면 되니까
괜찮다
지만 화분은 다르다.
처음엔 예뻐서 하나씩 들이던 것들이 1년 2년 3년 계속 곁에 있어주니 가족이나 다름없다.
적당히 시원하게, 적당히 따듯하게 온도를 유지시켜줘야 하는 정성을 들여야 예쁘게, 바르게 자라준다.
제일 작은 방
, 화분이 많아 보일러
1도 더 올려주고
창가 앞을 내어주니 겨울철이라 해도 채광을 온몸으로 받카지노 꽁 머니이며
각자의 매력을
뽐내느라
다들
바쁘다
.
친구가 이사하고 얼마 뒤,
집들이를
갔다가
화분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친구 손에만 들어가면 모든 식물들이 저세상으로 가지만 웬일인지 내가 선물한
화분을 비롯해 하나씩
늘리
고 있다며
,
이번엔 꼭 잘 키워보겠다고
사진을
보내왔던 것이
다.
물론 나는 알아서 잘 자라주는 식물로 선물하긴
했지만 친
구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나와 함께 지내는 식물들이 생각났다.
우리 집에 있는 식물들은
채광만 좋으면 얼마든지 알아서 잘 살아주는 덕에 큰 손길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리고
남서향인
우리 집은
오후엔
역시나 방 안이 환하다.
친구집 거실
우리집 작은 방
카지노 꽁 머니 녀석보다 식물
서른두
개쯤
키우기가 훨씬 수월하다.
학원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내 짜증을 부렸던 카지노 꽁 머니이
집으로 들어온 순간, 추워서 힘들다고 칭얼댔던
표정은 사라지고
현관부터 밝게
비치
는 채광을 보고는 카지노 꽁 머니
카지노 꽁 머니도
쏙
들어갔다.
"우와 채광 좋다~! 엄마 아까는 카지노 꽁 머니 부려서 죄송해요~^^"
현관문을 열기 바쁘게 밝게
비친
집도
,
카지노 꽁 머니 표정도 환해서 좋지만 아직도 아들 녀석의 컨디션을 더 맞추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다.
조용히
작은 방으로 들어가 식물들을 보며 괜히 하나씩 화분을 들었다 내려본다.
물 줄 때가 됐나 확인도 할 겸 컨디션 체크를 해보는데 다행히 적당한 온도에 매일같이
비치
는 채광의 도움을 받으니 시들지 않고 쑥쑥 자라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나야말로 자꾸만 칭얼대던 카지노 꽁 머니 녀석으로 인해 삐쳐있던 마음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작은 복도를 따라 양말부터 패딩, 외출복 상의와 하의를 허물 벗듯이 벗어놓은 탓에 매일매일 똑같은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오늘은
더 이상
카지노 꽁 머니과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
오늘만큼은
채광덕에 엄마의
카지노 꽁 머니
나는
마음도 가라앉는다.
밝아진 집 안, 밝아진 카지노 꽁 머니 얼굴, 밝아진 엄마 마음이다.
초록초록한
자태도 예쁘지만
알록달록 예쁜 색의
꽃을 피우는 난들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카지노 꽁 머니 녀석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말이다.
지지리 볶고 싸우고 잔소리 전쟁을 치러도 가족인데, 말은 못 해도 이 식물들은 모두가 함께하는 가족이라 생각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너나 할 것 없이 시들지 않고 아주 잘 살아주니까.
귀여운 상상을 좀 해보자면
나도 조용히 방 어딘가에 자리 잡고 화분 속 식물들처럼 살고 싶기까지 하다.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말을 걸어오는 카지노 꽁 머니에 비해 엄마의 마음은 아직 미적지근한 상태다.
이미
기가 빨렸다는 증거겠지.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냥 늘어지고 싶다.
그러나 오전부터 노느라 제대로 된 한 끼 못 먹은 것도 아니고 안 먹은 카지노 꽁 머니 녀석의 애교 섞인 밥 타령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갓 지은 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는다.
먹고 더
먹
는 모습을 보니 미적지근했던 마음도 다시 따듯하게 데워진다.
"카지노 꽁 머니~ 엄마한테 짜증 좀 그만 부리자~?"
머쓱해진 표정에 배시시 웃으며 대답하는 녀석을 보니 하루에도 엄마를
몇 번이고
쥐락펴락 하는 것이 살짝 얄밉기도 하다.
카지노 꽁 머니 녀석은
카지노 꽁 머니을 부릴 땐 제멋대로
뻗어 난
수형의 식물 같기도 하고 웃을 땐 또 활짝 피어난 꽃 같기도 하다.
물론 엄마인 나도 다를 것은 없다.
묘하게 닮은 듯 다르고,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
결국은
그 엄마에 그 카지노 꽁 머니이겠지.
어쨌든 함께 사는 한 평화 유지를 위해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하는 긍정 에너지를 끌어올려야겠다.
카지노 꽁 머니 녀석에게 따듯한 엄마로
환하게, 밝게 비춰주고 싶다.
너도 좀
..
그래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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