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임신으로 만삭이었을 때 20킬로그램이 증가했다. 문제는 4.25 킬로그램의 아이를 출산한 직후 몸무게가 2킬로그램만 빠졌다는 거다. 더하기 빼기로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아이가 4.25킬로그램에 태반에 양수에 등등하면 아무리 안 빠져도 5킬로그램은 빠져야 정상 아닐까 말이다. 그런데 2킬로그램?
"언제가 산달이세요?"
아이 낳고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기용품 점에 무언가를 사러 들렀다. 가게주인이 묻는다. 너무 당황했는데, 그냥 얼버무리면 될 것을사실대로 말하고 말았다.
"출산한 지 한 달 되었어요."
그때 그 주인의 표정이라니.
내 기분은 심히 처참했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그런데 아이가 3살이 되어서도 슬롯 머신 게임이 그대로였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기너무 두려웠다. 옷은 고무줄바지, 티셔츠는 남성용으로 입었다.
어느 날 결심을 하고 슬롯 머신 게임용 생식을 구입했다.아홉 살, 다섯 살, 세 살아이 셋을 해먹이면서 나는 굶었다. 생식용 효소라고 하는데 그것만 먹고 곡기를 끊었다. 무모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에어로빅을 시작했다.
아침에 첫째를 학교에 보내고, 둘째는 미술학원(요즘의 어린이집 같은 곳)에 보내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해놓고 세 살 아이와 간식과 기저귀 가방을 안고, 메고, 들고 에어로빅 장으로 향했다.
아이는 다행히 울지도 않고 에어로빅 교실 뒤편에 앉아서 엄마가 하는 슬롯 머신 게임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안 먹고 운동하여 10개월 정도(적고 보니 단기간이다)에 약 25 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처음이고 젊었기에잘 빠진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하면 건강하지 못한 슬롯 머신 게임 방식이다.
옷태가 나고 자신감이 생겼다.
얼마 후 두 번째 약국을 개업했다. 신혼 초에 5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개업한 약국을 아이 셋을 나으며 폐업을 한 상태였다.
약국에 오전 9시부터 밤 10시, 11시까지 있으면서 슬롯 머신 게임을 못하고 먹는 것도 탄수화물 위주였고 그나마도 불규칙적이고 엉망인 식사였다.
곧 슬롯 머신 게임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다시 15킬로그램이 찌고 말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때는 홈트라는 것도 없을 때였고 있다 하더라도 너무 피곤하여 아마 할 수도 없었으리라.
한참 세월이 흘러 젊어서부터 아프던 허리가 심하게 아팠다.
5년 여를 앓다가 한국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 후 증상이 더 안 좋아져서 1년 여를 침대에 누워있게 되었다.
그때 다시 슬롯 머신 게임은 최고를 찍고 마음은 우울증의 골짜기로 내려갔다.
수술 후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겠다 싶어 스포츠센터로 갔다. 일본은 스포츠센터가 저렴한 가격에아주 잘 되어있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파 에어로빅 40분 수업을 할 수 없어 중간에 쉬고 엎드려있고 했다. 점점 몸이 적응이 되자 40분 에어로빅은 물론 스포츠센터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바로 슬롯 머신 게임복 챙겨 들고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스포츠센터에서 살았다. 수영으로 마지막 마무리하고 사우나까지 하고 집에 오면 5시가 되었다.
그렇게 슬롯 머신 게임으로 몸을 단련한 지 약 1년 후20 킬로그램 이상을 또다시 감량할 수 있었다. 식단은 잘하지도 않았지만 예전처럼 엉망이진 않았다.
그 체중을 유지했으면 좋으련만 남편의 정년퇴직으로 다시한국으로 돌아왔다.슬롯 머신 게임을 지속할 수 없어지자 다시 슬금슬금 올라가더니, 오 마이 갓,15킬로그램이 찌고 말았다.
옷이 안 맞을 때 그 기분, 블라우스는 아예 팔뚝에서 걸리고, 그나마 넉넉했던 재킷이 팔을 앞으로 할 때 등이 불편하다.
바지 단추가 간신히 들어가더니이젠 아예 안 채워진다.
옷장에 옷이 사이즈 별로 가득하다.
'빠지면 입어야지.'
'다시 찔지 몰라.버리지 못하겠어.'
'난 왜 이럴까. 또 쪘네. 어떻게 안 먹고 종일 슬롯 머신 게임해야지만 체중이 유지가 되냐 말이야. 내가 무슨 모델이냐고 종일 슬롯 머신 게임이나 하고 내 몸만 관리하게.'
며칠 전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을적어보았다.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이 슬롯 머신 게임관리, 건강관리다.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위험 신호를 나 스스로 감지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했다.
슬로 조깅과 식단. 식단은 무리하게 하면 짜증과 심적 스트레스로 부담이 되어 지속가능하지 않으므로 폭식과 과식만 안 하는 걸로, 저녁 8시 이후엔 안 먹는 걸로 하기로 했다.
슬로 조깅이 걷는 것보다 몇 배 에너지 소모량이 크고 대사 활성화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차피 무릎이 아파서 달리기는 못할 테고 말이다. 체중 감량 후 유지하기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식단과 슬롯 머신 게임량과 슬롯 머신 게임 횟수도 중요한데 슬로 조깅이라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슬롯 머신 게임는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아이고, 이 나이에 그러면 큰일 나요.
나처럼 찌기 쉬운 체질인 분 어디 안 계세요?
같이 슬롯 머신 게임하고 체중 관리할 동행 있으면좋겠다. 함께 만나서 뛰고 이야기 나누고동행하실 분 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