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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어쩌면 더없는 행운입니다.


지난 8월말의일입니다.'카지노 입플와 사람과 인간성에 관한 B급보고서'라는 컨셉으로 카지노 입플에 글을연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이왔습니다.


글이 눈에들어와,한.번.만났으면 한다는 내용였습니다.


아!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구나!마치,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된 전설의 어느 배우처럼,신기하기도!한편으론 뿌듯한 마음도! 조금 들었습니다.카지노 입플를 만나는날, 마음은소풍 가는아이가됐습니다. 음! 너무 설레발치지 말자! 난 어른이니까! 흔들리지 않을 만큼산 어른이니까! 무겁고 진중하게, 김칫국 먹지 말고...!이렇게, 스스로의 기대치를낮추며, 혹시 돌아올 실망에 애써 면역주사를 미리놓습니다.


'작가님'

처음 본 카지노 입플의 첫마디입니다.

작가... 라니... 요.?


가방에 삽이라고 하나 챙겨 올 걸 그랬습니다.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호칭이 주는 무게감에...커피숍 바닥이라도 뚫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뭐 그랬습니다.


카지노 입플쟁이로 살며 어쩌면 수만 번 가졌을 미팅이지만, 이 새로운 길에서 나는 풋내기가 됩니다. 맞습니다. 나는 풋내기입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죠. 풋내기이니 모든 것이 낯설고 어설프기만 합니다. 한걸음을 떼고 다시 한걸음 떼기 어려운 갓난쟁이입니다.


그렇게 첫 출판 미팅을 하고,열정적인 카지노 입플덕분에!출판계약으로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석 달이지났습니다.


'아! 혹시 머리가 코마 상태가 아닌가?'

'뇌가 정지된 건 아닐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 정신줄 놓은 이런 날들의 연속였습니다.


아! 할 수 있을까? 끝낼 수 있을까?


카지노 입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벤트는 무조건 끝난다. 흥하든, 망하든. 아프리카사막 같던 날씨는 시베리아 평원의 날씨가되어갑니다.그렇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원고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벤트가 그렇듯 뭐, 어찌어찌 될 겁니다. 흥하든, 망하든.


그렇게, 오늘 마지막 글의 꼭지를 다 넘기고 나니,

마음은 마치... 오래된 노래의 가사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혼자서 객석에 남은

어느 배우가 됩니다.


헛. 헛. 하다?! 랄까요...

난생처음 느껴보는 아주 묘한 감정입니다.


이제 내 손을 떠난 글들은나를알아봐 주고,응원해 준카지노 입플의손에맡겨졌습니다.

결혼식장, 신랑의 손에 신부를 넘겨준 아버지의 마음처럼, 이제는 조금 떨어져서 내가 그녀를 응원해 줄 차례입니다.


이제부터 초고들은 나의 글이 아닌 우리의글이 되고,

행운이 조금 따라줘 마음에 드는 책이 나온다면 그것은우리의 책이 될 것이라는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섭니다.

낯섦! 이건 아마도 기분 좋은 설렘일 겁니다. 낯섦이 호기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처럼!

...

아! 몰랑! 다 모르겠고!

난. 생. 처. 음.

이제부터나의 친애하는 카지노 입플를응원합니다.



P.S.

모 회사에서 카지노 입플를 맡겼습니다. '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믿고 맡겨주는 건 좋은데, 잘 안 됐을 때는 생각하면 뒷목이 서늘합니다. 아! 괜히 맡았나?


** 카지노 입플님, 부담 주는 거 아녜요. 진짜라구요~!

왜.... 왜요?



**출판가 ** 카지노 입플님이 이 브런치북을 발견해줬다는 건 더 없는 행운입니다.

/카지노 입플book/boxfreema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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